경제발전과 대외개방 등으로 우리나라 식탁의 서구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쌀과 보리쌀 등 전통적인 주식이었던 곡물류는 소비가 급감하고 육류와 야채류, 어패류 등의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농수산 시장개방 확대로 일부 토종식품이 외국산으로 대체되는 등 먹을거리 패턴도 바뀌고 있다.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2003년 식품수급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입맛이 빠르게 서구화되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권장방식에 따라 세계 160여 개국이 식품수급표를 작성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지난 62년부터 매년 작성한다.
곡물류는 쌀 소비량이 급감하면서 지난 87년 507.8g에 달하던 1인당 하루 공급량이 2003년에는 429.4g으로 15.4% 줄었다.
전통적 주식인 쌀은 같은 기간 1인당 하루 공급량이 355.6g에서 240.0g으로 32.5% 줄었고 보리쌀도 13.3g에서 3.1g으로 76.7%나 급감했다.
밀가루는 90.2g에서 89.5g으로 큰 변동이 없었으나 서양에서 많이 먹는 옥수수는 47.6g에서 89.9g으로 88.9% 늘었다.
곡물류의 소비가 감소한 대신 서구인들이 즐겨 먹는 육류와 채소류, 어패류 소비는 크게 늘어났다
육류는 지난 87년 1인당 하루 공급량이 53.4g에 불과했으나 2003년에는 2배 수준인 106.7g으로 증가했다.
채소류는 307.3g에서 417.5g으로 35.9%, 어패류는 84.1g에서 105.0g으로 24.9% 증가했다.
채소류 중에는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가 98.7g에서 91.0g으로 7.8% 감소했으나 샐러드나 햄버거 등에 주로 사용되는 양배추는 4.8g에서 12.0g으로 150%나 늘었다.
어패류의 경우 전통적 재래어종인 명태는 어획량 감소 등으로 16.3g에서 7.9g으로 줄어들었으나 다랑어(참치)와 새우는 각각 0.1g에서 2.3g, 1.9g에서 7.4g으로 증가하는 등 수산물 소비패턴도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는 175.5g에서 196.2g으로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맥주와 위스키, 브랜디 등이 한국 고유의 술인 탁주(막걸리)를 대체했다.
탁주는 1인당 하루 공급량이 87년 56.2g에서 2003년에는 9.6g으로 82.9%나 급감했으나 맥주는 57.1g에서 112.4g으로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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