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4회 젊은 작가전 150호 이상 대작 대거 선보여

젊은 작가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제4회 젊은 작가전이 27일까지 갤러리M에서 열리고 있다.

대구작가 추종완, 최용석, 장준석씨가 참가한 이번 작품전에는 150호 이상의 대작들이 대거 선보이는 한편 젊은 작가들의 강렬한 메시지가 눈에 띈다.

인간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을 견지해온 추종완(30)씨는 이번에도 '탈(脫)' 시리즈 7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엔 팔·다리를 제외한 상반신이 심하게 구겨진 기형적인 모습의 인간들이 등장한다.

왜곡되고 변형된 인체 형상을 통해 인간의 가식과 거짓을 표현하려고 했다는 작가의 의도대로 구겨진 상반신과 대비되는 명료한 팔·다리의 인간들은 서로를 조소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선 기형적인 인간 옆에 온전한 모습의 개를 등장시켜 왜곡된 모습을 더 강조하고 있다.

최용석(33)씨는 목탄을 사용, 손이나 발 등 인체 특정 부위를 두드러지게 표현하는 대신 나머지 형태는 허물어뜨린 작품을 선보인다.

최씨는 "내면의 발견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점차 뭉개지고 해체됨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사진작품을 선보이는 장준석(35)씨는 학교 운동장에 세워진 이순신 장군 동상이나 사자, 새 등의 조형물을 통해 사회가 강제로 주입하는 메시지를 부분 반전 기법을 사용해 보여준다.

반전기법의 효과로 원래 조형물의 존재 이유인 아름다운 느낌이 아니라 외롭고 암울한 느낌이 전달된다.

'젊은 작가전'은 갤러리M이 매년 여는 기획전으로, 3월3일부터 서울의 젊은 작가 5명이 참가하는 전시회가 '기역(ㄱ)에 대하여'란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갤러리M 권소희 큐레이터는 "지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053)745-4244.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사진: 최용석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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