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5헬스 프로젝트-(6)골다공증을 막아라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중요시되고 있는 질환의 하나가 골다공증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연구결과를 보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50세 이상의 경우 45%가 골다공증을 앓고 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1 가량은 이미 자신도 모르게 등뼈 골절이 발생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골다공증 환자의 80%가 여성이며, 5%는 척추 고관절, 손목 등의 골절을 경험 한다.골다공증은 노화로 골 조직(뼈)의 미세구조가 변화해 약해지고, 넘어졌을 때 쉽게 골절이 생길 정도로 구멍이 많이 생긴 질환이다. 골다공증의 발생에는 유전적인 요인보다 식사나 운동습관 등과 같은 생활습관이나 환경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골다공증은 여자 경우 50대, 남자는 60대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골량의 감소는 이미 30대 후반부터 진행된다. 따라서 평생 동안 건강한 뼈를 유지하며, 골절 없이 자기발로 걸어 다니며,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30대부터 열심히 노력해야한다.

골다공증은 주로 폐경기 여성에서 많이 발병한다. 원인은 뼈가 약해지는 것을 막고, 건강한 뼈가 유지되도록 하는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당뇨병, 갑상선질환과 같은 만성 내분비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골다공증이 잘 발생하기 때문에 골 밀도 검사를 자주 받을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관절장애(퇴행성관절염, 류머티스관절염)가 있거나, 운동을 싫어해 활동이 적거나, 장기간 스테로이드 등의 약제를 복용할 경우에도 잘 생긴다. 술은 건강한 골 생성과 영양분의 흡수를 억제해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담배 또한 위험요인이다. 담배는 뼈의 소실을 증가시킨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도 금물.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이 장에서 칼슘 흡수를 억제하므로 골다공증이 잘 생긴다. 염분(소금)이 많은 음식의 섭취도 칼슘의 흡수를 저해한다. 최근 웰빙 열풍으로 섬유질 섭취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보리 등에 있는 섬유질은 영양분의 흡수를 억제해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골다공증의 예방에 있어서 칼슘의 섭취는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이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칼슘량은 턱없이 부족하다. 보통 정상 성인에게 필요한 칼슘량은 1천~1천500mg 정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식단의 하루 평균 칼슘량은 500mg 이하이다. 좀 더 많은 칼슘을 섭취하기 위해선 유제품(우유'요구르트), 생선과 건어(멸치 포함), 해조류(미역'다시마), 잎이 푸른 채소류(들깻잎'고춧잎)와 말린 채소(고사리'토란) 등을 많이 먹자.

비타민도 칼슘 못지 않게 중요하다. 비타민 D는 칼슘의 흡수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음식을 통해서 섭취되기도 하나,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도 생성된다. 이밖에 골격의 생성과 유지에는 마그네슘, 아연, 구리 등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땅콩, 호두 등과 같은 견과류를 지속적으로 먹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음식이나 이를 성분으로 한 건강기능식품은 골다공증의 예방에 도움이 되나 단독 치료제로 이용될 수는 없다. 골다공증의 치료에는 약물요법이 우선이다.

뼈는 쓰지 않으면 약해진다. 따라서 무게를 실은 체중부하 운동을 규칙적으로 1주일에 3회 이상 20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꼼짝하지 않고 침대에만 누워있으면 매월 5%의 골 소실이 유발된다. 제일 쉽게 누구나 가능한 운동은 산보다. 안전한 운동이면서, 일광욕도 겸하게 되므로 칼슘의 섭취와 뼈의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활성 비타민 D의 생성에도 도움이 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이상준 푸른미래내과 원장'한정훈 한내과 원장

사진: 평생 건강한 뼈를 유지하려면 골다공증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골밀도 검사 모습. 박노익기자 noi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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