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강한 가슴은 건강한 남성의 상징이다. 그래서 헬스클럽 동호인 가운데 벤치프레스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벤치프레스는 가슴 근육 가운데 대흉근을 강화하기에 가장 좋은 운동이다. 이 운동을 하면 중량을 들어올리고 내릴 때 사용하는 상완 삼두근의 발달도 기대할 수 있다.
헬스마니아들은 더 강하고 큰 가슴 근육을 얻을 목적으로 편평한 벤치 뿐 아니라 대흉근의 상부를 강화하기 위한 인클라인 벤치프레스, 아랫쪽 대흉근에 자극을 주기 위한 디클라인 벤치 등 다양한 각도에서 벤치프레스 운동을 한다. 또 가슴 근육의 선을 더욱 선명하게 하기 위해 케이블 당기기 등의 운동을 추가하기도 한다.
그런데 강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어깨와 등이 굽은 자세를 하고 있다. 머리는 앞으로 빠져 나와 있고 삼두근이 발달해 팔이 굵어져 속칭 '어깨'의 모습을 하고 있다. 거울 앞에 마주 섰을 때 자신의 눈에 보이는 가슴근육만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등쪽 가슴 근육은 등한시한 결과이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굽은 어깨(round shoulder)' 혹은 '앞으로 빠진 어깨(Forward shoulder posture)'라고 한다.
굽은 어깨가 되면 목이 정상적인 위치보다 앞으로 밀려나오게 된다. 그렇게 되면 목과 어깨가 만나는 지점의 근육이 밀려나간 목을 지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긴장하게 된다. 흔히 목뒤가 뻐근하면서 아프면 고혈압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굽은 어깨와 앞으로 빠진 머리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굽은 어깨는 '흉곽출구증후군(thoracic outlet syndrome)'의 원인이다. 가슴근육이 지나치게 발달하면 대흉근 아래에 있는 소흉근이 함께 짧아지고 목에 붙어 있는 전사각근과 중사각근이 짧아지면서 그곳을 지나는 쇄골하동맥과 정맥, 신경을 압박할 수 있다. 그러면 손가락 감각이 이상해지고 힘이 잘 들어가지 않게 된다.
어깨 근육의 지나친 발달은 어깨 관절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앞가슴 근육이 견갑골을 지나치게 잡아 당기면서 어깨 관절이 정상 각도에서 벗어나 팔을 움직일 때 어깨 관절 안에 인체조직끼리 충돌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또 견쇄관절의 퇴행적 변화, 상완이두근과 어깨 회전근개의 건염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동반하게 된다. 가슴과 어깨 근육이 지나치게 발달한 보디빌더들 가운데 어깨 관절에 문제가 많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앞가슴 근육만 지나치게 발달시킬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등쪽의 근육도 함께 발달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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