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차기 행장 후보로 이화언(61) 수석부행장을 최종 선정, '안정 속의 발전'을 추구하게 됐다.
일부 시중은행들이 50대의 젊고 전문성이 뛰어난 외부 전문가들을 행장으로 영입, '은행 전쟁'으로 표현될 정도로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대구은행은 내부 인사를 차기 행장으로 발탁, 의미를 되짚어보게 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50대의 강정원(55) 행장과 황영기(53) 회장을 선택, 은행업계에 바람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앞서 부산은행 등 다른 지방은행과 시중은행들도 외부 전문가를 행장으로 영입하는 등 변화를 추구했다.
특히 강 행장과 황 회장은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은행 전쟁'을 진두지휘할 인물로 은행업계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대구은행 등 지역 금융권에서는 그러나 대구은행은 이들 시중은행과는 입장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 은행인 대구은행의 특성상 지역 사정에 밝은 최고 경영자(CEO)를 필요로 하는 데다 대구은행의 재무구조가 탄탄한 점, 보수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조직문화가 유능한 내부 인사를 차기 행장으로 발탁하게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김극년 행장의 후임을 놓고 서울 쪽에서 외부 인사가 차기 대구은행장에 관심을 보이는 움직임이 일시적으로 있었다.
그러나 김 행장이 "외부 인사는 지역 사정에 어두워 은행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절대 불가하다"는 반응을 보이자 곧 숙지고 말았다.
김 행장이 지역 네트워크와 점포망을 바탕으로 '지역 밀착 경영'을 벌여 큰 성과를 거두었고 차기 행장 역시 지역 사정에 밝은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은행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이 큰 흐름이었기 때문이다.
또 외부 인사를 행장으로 두고 있는 은행들 대부분이 외환위기 때 공적 자금 지원을 받았고 합병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일부 은행의 경우 아직 조직이 안정화되지 않은 측면이 있는 데 비해 대구은행은 외환 위기를 공적자금 지원 없이 스스로 넘겼고 조직도 안정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직이 안정된 바탕 위에서 내부 인사를 CEO로 키우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며 이 차기 행장 후보의 경우 은행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풍부한 실무경험과 경영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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