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신경전이 뜨거웠다.
북핵문제와 관련, 지난주 대정부질문에서의 정 장관 답변이 틀에 박혔다며 못마땅했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정 장관을 강하게 몰아붙이고, 이에 질세라 정 장관도 의원들과 고성을 주고받아 한때 험악한 분위기를 보였다.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과 정 장관의 설전이 가장 뜨거웠다.
박 의원은 북핵 위기에 대한 정부의 안이한 대처를 지적한 뒤 "지난 4일 정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발표하지 말라고) 부탁까지 한 한미외무장관 회담 개최 사실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질책했다.
박 의원은 "아직도 아나운서 출신 장관이 특종 보도하듯이 기자들에게 말해도 되느냐"고 다그쳤다.
그러자 정 장관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박 의원에게 "사실관계를 정확히 인용하라"고 했다.
이에 박 의원은 "무슨 사실관계를 알고 하라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정 장관은 "의원은 장관에게 소리를 질러도 되느냐"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정 장관은 박 의원이 자신을 아나운서 출신이라고 한 것이 못마땅한 듯 "앞으로는 기자출신 장관이라고 불러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정 장관은 전여옥 의원과도 고성이 섞인 설전을 벌였다.
전 의원은 "정 장관이 북한이 핵 보유를 선언하기 바로 1주일 전에 6자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이는 제대로 판을 읽지 못한 것으로 미숙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장관은 "사실관계를 인용할 때는 정확하게 하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사진: 21일 오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전체회의에서 정동영 통일부장관(왼쪽)과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북 핵보유 선언관련 설전을 벌이고 있다.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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