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신인 좌완투수 박성훈(23'190㎝, 85㎏)이 오키나와 전지 훈련을 통해 확실한 재목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성훈은 21일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8회말 4번째 투수로 나와 3타자를 볼 5개로 간단히 처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몸쪽에 붙는 직구만을 던지며 컨트롤에 중점을 둔 박성훈은 "첫 경기여서 약간 긴장했다"며 "일본 선수들이 잘 속아줬다"고 말했다. 신인들의 평가에 인색하던 선동열 감독도 "전지훈련 동안 많이 좋아졌고 올해 1군에서 함께 생활할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경기에 내보내 경험을 쌓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계약금 1억5천만 원으로 입단한 박성훈은 당초 외야수 조영훈, 투수 오승환 등에 밀려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지승민, 오상민 등이 빠져 올 마운드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좌완 불펜 투수 공백을 메울 기대주라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시속 145km대의 직구와 변화구를 구사하는 박성훈은 특히 볼끝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목을 이용해 던지는 직구는 볼끝이 솟아오르고 변화구는 볼끝의 흔들림이 좋다는 것. 이 때문에 올시즌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기대했던 좌완 신인 백준영이 아직 믿음을 주지 못해 그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야쿠르트전에서 선 감독은 배영수, 권혁, 권오준, 해크먼으로 이어지는 필승 투수진을 가동하는 등 승부에 강한 집착을 보이며 2대0 승리를 이끌어냈다. 올해 첫 공식 경기에 선발 출장한 배영수는 3이닝 동안 12타자를 맞아 4안타를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변화구 위주로 던지던 배영수는 제구력이 난조를 보이자 직구 중심의 볼배합으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4회말 등판해 2이닝을 던진 권혁은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우타자 몸쪽 슬라이더가 먹히면서 후속 타자들을 삼진과 범타로 처리하는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마무리로 첫 출전한 해크먼은 제구력에 문제점을 노출하며 아직 적응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
삼성은 1회초 무사 주자 1, 2루에서 양준혁의 1타점 적시타와 5회초 2사 주자 1, 2루에서 심정수의 1타점 적시타로 2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지키는 야구로 승리를 거둔 선 감독은 "비 때문에 선수들이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감이 많이 떨어졌다"며 "배영수나 권혁의 투수 내용은 아직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사진: 올해 삼성 마운드의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는 박성훈이 21일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서 볼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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