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지자 중위권, 키우자 기초종목.'22일 오후 5시 르네상스웨딩홀에서 열린 2005년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구시체육회(회장 조해녕 대구시장)가 대의원들에게 보고한 캐치프레이즈다.
우승과 최고의 성적을 추구하는 스포츠 세계에서 다소 동떨어져 보이는 이 문구는 대구 체육의 현 주소를 명확히 알려주고 있다.
2003년 전국체전에서 14위의 쓴 맛을 본 후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9위로 올라 선 시체육회는 올해도 허리띠를 졸라매야만 하위권으로의 재추락을 막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총회에서 시체육회는 올해 예산을 56억9천800만 원(지난해 56억7천900만 원)으로 확정했다.
추경에 4억5천300만 원이 예정돼 있다고는 하지만 경북(77억 원)과 비교하면 너무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1시간여 진행된 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최근 수년 간의 총회 때 처럼 돈타령으로 시체육회를 압박했고 조 시장은 대구시의 재정 상태를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다.
역도연맹 대의원은 "대구가 낳은 '소녀장사' 임정화가 올해 서부공고를 졸업하면서 울산으로 가게 됐다"며 "시체육회가 스카우트를 외면, 선수 양성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수일 대의원은 "체육은 투자없이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 데 현재의 예산 구조로는 올해 전국체전 성적도 뻔하지 않겠느냐"고 성토했다.
황기철 대구시유도회 회장은 감사 결과보고에서 "대학 팀이 절대 부족한 대구 실정상 체육 예산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며 "인센티브제라도 확대해 사기를 높여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조 시장은 "시 재정과 부채 규모가 비슷한 현 실정상 체육 예산을 파격적으로 늘릴 수는 없다"며 "저도 경기인(수영) 출신으로 체육에 대한 애정이 많지만 대구의 미래를 위해 개인적인 욕심을 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총회에서 축구의 강광석, 궁도의 정두병 대의원이 2005~2008년 임기의 감사로 선출됐고 부회장과 이사 등 임원진 선출은 회장에게 위임됐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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