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지하철 3호선 건설 사업타당성 조사를 맡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재정 운용상의 문제점을 지적함에 따라 완공시기가 당초보다 3, 4년 더 미뤄질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용역조사를 통해 사업 타당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대구시의 막대한 부채 및 예산사정을 들어 재정 운용에 적잖은 문제점이 있다는 중간 평가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시는 당초 2006년 설계에 들어가 2016년 완공하려던 계획에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완공시기를 2020년쯤으로 늦추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 관계자는 "3호선 계획수립 당시부터 시의 예산사정을 충분히 고려했기 때문에 예산운용에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한국개발연구원의 용역 결과가 향후 기획예산처의 예산 배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부 계획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당초 3호선 건설계획 수립때 지하철 1, 2호선의 공사 기간보다 2년 이상 공기를 연장해 예산 부담을 줄여 놓았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공기를 더 늘릴 경우 3호선의 총 공사비가 1조2천억 원(2호선 공사비의 60%)으로 추산되고 공사비 조달방안(정부 지원비 60%, 시비 30%, 지방채 10%)을 감안하면 매년 대구시가 부담할 예산은 300억 원 정도라는 것. 지하철 3호선은 북구 칠곡-수성구 범물 간 23.5km구간이 경전철 방식으로 건설된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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