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골 학교가 뜬다'…우수학생 유출 사라져

농어촌 고교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2008학년도부터 대학 신입생을 고교 내신 성적 위주로 뽑고 2006학년도부터 대학들이 농어촌 출신 학생 특별전형을 통한 모집을 전체 정원의 3%에서 4%로 높인데 따른 현상이다. 이에 따라 해마다 도시지역 고교로 빠져나가던 농어촌 우수 중학생들의 유출 현상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상주시 함창읍 함창고가 올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그동안 함창중학교에서 성적 상위권 10%내의 우수학생들이 대거 도시지역으로 빠져나가던 현상이 사라지고 올해는 실업계고 진학생 9명을 제외한 44명 전원이 함창고로 진학했다. 특히 이 학교는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가 2008학년도 대입전형을 발표하면서 대구·포항 등 대도시 지역에서 하루 20통 이상의 진학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부터 새로 농어촌특별전형 대상 학교로 지정된 상주고의 경우 지역 중학교 출신 성적 우수학생 80여 명이 입학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인근 농어촌 고교나 대구·구미·김천 등 도시지역 명문고로 우수 중학교 졸업생들이 대부분 진학했던 것과 달라진 경향이다.

상주고 조청수 교감은 "대학들이 2006학년도부터 정원의 3%에서 4%로 늘리는 농어촌특별전형에다 내신성적 위주의 대학 입학전형으로 우리학교 학생들은 일석이조의 혜택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구미시 선산읍의 선산고 역시 선산중학교의 상위 15%에 드는 졸업생 20여 명 가운데 70%가량이 선산고에 진학했다. 이는 지난해 성적 우수학생 절반가량이 구미 시내 고교로 진학한 것과 대조적이다. 선산고 채상준 교무는 "대학입학 시 내신성적 비중이 커지면서 우수 중학생 유출이 급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성고도 올해 120명 모집에 봉양과 춘산, 가음 등 면 단위 지역 내신 250점 이상 고득점자 20여 명이 예년처럼 도시로 나가지 않고 입학했다. 의성고 김형길 교감은 "예년 같으면 안동, 포항 등지의 명문고로 진학할 학생 대부분이 의성고로 몰려오고 있다"고 했다.

포항시의 농촌 고교인 오천고 정익주 교사도 "오천중 졸업생 중 상위권은 종전처럼 포항 시내 명문고 내지 중상위권 고교에 진학한 반면 중·하위권 졸업생의 경우는 상당수가 오천고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포항·임성남기자 김천·이창희기자 의성·이희대기자 상주·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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