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양 선생을 2등급 훈장에 추서한 것은 가당치도 않은 일입니다.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라는 이유로 그분의 공적을 폄훼하는 것은 실제 공적보다는 편협한 반공 이데올로기가 작용한 결과입니다.
"
몽양 여운형 선생의 종손자 여인성(41·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씨는 정부가 몽양에 대해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을 추서키로 한 것과 관련,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지난해 노 대통령이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의 공적도 같은 비중으로 인정하라'고 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와 유가족들의 분노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몽양 추모사업회는 앞서 2001년과 2003년 국가보훈처에 두 차례에 걸쳐 독립유공자 서훈신청을 했지만 심사도 거치지 않고 보류됐다고 상기시켰다.
인성씨는 몽양의 친동생인 여운홍(1971년 작고. 당시 81세)씨의 손자로 대구에서 기계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는 초등학교 때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몽양의 업적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있었지만 정작 학교 역사수업에서는 암살당했다는 짤막한 언급만 있어 안타까웠다고 술회했다.
그의 친할아버지인 여운홍씨는 상해에서 형님과 같이 독립운동을 했고 1919년 파리강화회의에도 참석했으며 신한청년당에 소속돼 정치활동을 했다.
해방 이후 남한에 남아 정치활동에도 몸담았다는 것.
"대한민국장(1등급)을 받은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정부의 서훈 기준이 정치적 환경에 휘둘리는 것 같습니다.
1등급 훈장 수여자 중에는 쟝제스 총통의 부인을 비롯한 5, 6명의 중국인, 전직 대통령들이 있는데 몽양이 이들보다 공적이 낮다는 것입니까."
그는 오는 3·1절 전까지 유가족 및 추모사업회가 협의, 훈장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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