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PID 열기 갈수록 식는다

경기악화...올해 206개 업체 441부스 신청 그쳐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Preview In DAEGU)가 갈수록 규모가 축소되고 해외 바이어 참여 열기도 시들해지면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되레 위축되고 있다

PID 사무국은 올해 PID 최종 신청 결과 206개 업체 441부스가 신청됐고 그 중 지역업체는 112개 업체가 참가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196개 업체가 참가한 지난해보다 참가업체 수에서는 소폭 늘었지만 부스 규모는 지난해 470부스보다 줄어든 숫자다.

특히 대구지하철 참사와 사스(SARS) 영향으로 최악의 상황 속에서 개최됐던 2003년 박람회(참가업체 212개사, 부스 481개)보다도 규모가 축소됐다.

전반적인 섬유경기 악화로 국내 업체들이 부스규모를 줄였고 특히 막판까지 참가 여부를 타진했던 중견 원사업체 휴비스가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해 이 같은 저조한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명업체 참여가 저조해 박람회 질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이라고는 효성, 코오롱, 동국무역 정도고 대부분 부스가 중소업체들로 꾸며질 예정이다.

총 10개 국 36개 업체가 참가하는 해외업체도 중국, 대만, 인도 등 아시아 업체가 대부분이어서 국제섬유박람회로 부르기에는 초라한 성적표다.

박람회 예산 역시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2002년 31억 원 예산으로 시작했지만 해마다 30%가량 국비·시비 예산이 삭감되면서 올해는 첫 해보다 절반 가량 줄어든 17억 원으로 박람회를 치르게 됐다.

해외 바이어 규모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에는 1천400여 명의 해외 바이어가 사전등록했지만 올해 박람회를 찾겠다고 알려온 해외 바이어는 현재까지 1천여 명에 그쳐 '반쪽짜리' 행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관람객 수도 해마다 줄어 첫 회인 2002년 1만7천836명에서 지난해 1만3천722명으로 큰 폭 줄어들었다

PID 사무국 관계자는 "지역섬유업체들이 하나둘씩 쓰러져 나가는데다 PID를 사이에 두고 앞뒤로 해외 유명전시회가 열리는 등 올해가 가장 힘든 시기"라고 말했다.

이재교기자 ilm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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