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제주도에서 대구까지 사랑이 날아왔다. 제주대 사범대에 재학 중인 장 실비아(세례명·29·여)씨가 할머니와 어렵게 살고 있는 이정아(본지 2004년 7월28일자 보도·종로초교4)양을 만나기 위해 대구까지 찾아온 것.
장씨는 지난해 우연히 TV를 보다 정아양과 할머니의 애틋한 사연을 보게 됐으며 인터넷 검색을 통해 매일신문 기사를 찾아낸 뒤 방학을 이용해 정아양이 살고 있는 단칸방을 방문했다.
23일 낮 12시쯤 동대구역에 도착한 장씨는 "혼자서 밝고 씩씩하게 지내는 모습을 꼭 한번 보고 인연을 맺고 싶었다"며 "혹시 정아양의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든 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구역 인근에 살고 있는 정아양의 집을 찾아 할머니의 건강을 여쭈는 등 정겨운 대화를 나누다 동성로의 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같이 먹은 뒤 올 여름방학에 다시 찾아오기로 하고 김해공항으로 떠났다.
한편,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하긴 하지만 건강이 많이 좋아졌으며 정아양도 학업성적이 많이 향상되는 등 여전히 밝은 모습이었다. 또 정아네는 영세민 아파트로 이사가기 위해 입주신청을 한 뒤 기다리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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