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황 2주만에 재입원…기관 절개 수술

지난 1일 호흡곤란 등 증세로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했

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24일(현지시간) 유사증세로 병원으로 긴급후송돼 기관절

개 수술을 받았다.

교황청은 이날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으나 기관절개 수술은 긴급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여서 한동안 잠복했던 교황의 사임 및

후임교황 논란이 재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의 호흡곤란 증세를 완화하기 위한 수

술이 24일 오후 8시20분께부터 30분간 이뤄졌다며 "수술은 잘 진행됐고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올해 84세로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교황은 이날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가 악화돼

로마 게멜리 병원 수술실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후 의식을 회복, 현재 목에

삽입된 인공호흡기 튜브를 통해 호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최측근인 지아니 로타는 이날 교황의 수

술후 병원을 방문, 의사들과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의사들은 교황이 수술과정과 수

술직후 수시간동안 잘 견뎌낸데 대해 매우 만족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수술로 교황은 상당기간 말을 할 수 없게 된데다 입원기간도 길어질 것으

로 보여 업무수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교황의 이번 입원은 1978년 취임 이후 8번째

이다.

이와 관련, 시카고대 병원 노인병 전문의인 댄 브라우너는 "보통 기관절개 수술

을 받는다는 것은 호흡이 어려워 긴급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밝혔

다.

시카고에 있는 러시대학 의료센터의 마이클 실버도 "(게멜리 병원) 의사들이 기

관절개를 했다는 사실은 교황이 이렇게 하지 않고는 살 수 없을 것이란 점을 시사한

다"고 말했다.

교황 사임문제와 관련, 대부분의 가톨릭 사제들은 교황이 교회법에 따라 사임할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가톨릭 잡지 편집자이자 교황청 전문가인 토머스 리즈 신부는 현재 사제들은 교

황의 사임은 위험한 선례를 남겨 가톨릭 교회내 파벌들이 향후 교황사임을 압박하는

데 이를 악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세기동안 교황이 사임한 적은 없다. (연합뉴스)

(사진)지난 23일 개인 서재에서 전통적인 수요일 일반알현을 위해 모여든 순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교황 요한바오로 2세.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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