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담아라." "안돼, 다른 사람도 줘야지."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춘양목 송이마을 정보센터는 24일 하루 종일 시끌벅적했다.
지난 2003년 8월부터 지금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농산물을 구입한 2천여 명의 고객들을 추첨, 경품을 전달하는 '마실정 나누기 행사'가 열린 것.
경품준비는 뜻을 같이하는 마을 주민과 군청 직원, 홈페이지 가입 회원, 택배회사까지 십시일반 힘을 보탰다.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콩·고춧가루·호두·가시오가피 등 지역 특산물에다 현금까지…. 추첨도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마을 운영위원 10여 명과 경찰관 입회 하에 컴퓨터 추첨으로 진행됐다.
추첨에서 뽑힌 하강수(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씨는 "지난해 선물준비를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다 우연히 송이를 구입했는데 경품을 받게 돼 뜻밖"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송이마을을 꼭 한번 찾겠다"고 약속했다.
'춘양목 송이마을'은 지난해 8월부터 춘양면 도심 2·3리와 서벽 1·2·3·4리 등 6개 마을 1천여 명의 주민들이 정보화마을을 운영, 지역특산물인 송이와 사과 등을 소비자와 직거래하고 있다.
정보화마을 지정 전 이곳의 전자상거래 판매액은 연간 400만 원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3억 원이 넘는다.
성공신화의 비결 뒤엔 컴맹 탈출을 위한 주민들의 노력과 철저한 고객관리가 있었다.
홈페이지 방문 네티즌 10명을 선정, 송이 1㎏씩을 보낸 뒤 소감을 게시판에 올리도록 했고 명절에 사과 1상자를 구입하면 복주머니에 호두 5개를 넣어 보내는 넉넉한 인심을 선물한 것. 또 출향인들과 소비자들에게 전화나 전자메일을 통해 꾸준히 마을 소식을 전하는 등 고객관리에 힘을 쏟았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지난해 6월 행정자치부로부터 '성공신화 만들기' 상거래형 정보화마을로 선정돼 2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으며 전국 정보화마을 관계자 800여 명이 벤치마킹을 위해 마을을 찾기도 했다.
이현기(54) 춘양목 송이 정보화마을위원장은 "앉아서 기다리기보다는 고객을 관리·유치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2010년 전자상거래 1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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