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촌 코시안 돕기 공감대 확산

경북도·市郡팔걷었다

새로운 농촌사회문제로 등장한 코시안(한국인 아버지와 동남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2세) 가정의 정착을 위해 지자체들이 다양한 지원정책을 세우고, 민간차원에서도 이들 가정 돕기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경북도는 25일 국제결혼 부부 및 2세 문제와 관련 "오는 4월 추경예산 편성 때 예산을 마련해 외국인 주부의 농촌 정착과 2세 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예천군은 25일 "앞으로 3년간 군내에 시집 온 동남아 여성들의 '국내적응 교육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3개월 과정의 한글교육과 매달 두 차례 음식, 전통예절 등 한국문화를 가르치며 남편을 위한 아내 나라 교육, 이주여성들의 예술, 문화 활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자녀 양육과 초등학교 적응문제를 지원하기 위해 2세 실태조사를 벌이고, 전문가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키로 했다.

영천시는 외국 이주여성들의 사회 적응력을 길러주기 위해 상반기 중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 국제결혼 부부 30쌍에게 한국 풍습, 효율적인 자녀교육, 부부 대화 요령 등을 가르치는 행사를 실시하고, 행사를 매년 정례화할 계획이다.

또 여성단체의 도움을 받아 외국인 주부들의 부부 및 고부갈등을 상담해 주는 창구를 마련한다

2002년부터 외국인 주부대상 전통문화와 예절교육, 문화 유적지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영주시는 이달 2세들의 실태조사 후 교육 지원 정책을 펴기로 했다.

문경시도 국제결혼 부부와 2세들을 대상으로 우리말, 역사, 문화, 생활예절 등을 교육하는 다양한 강좌를 열 예정이며 2세 양육비 지원, 의료보호확대, 조기정착 프로그램 개발 등 추가 지원책도 내놓는다.

봉화군과 의성군도 국제결혼 부부와 2세 실태조사 후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봉화군 봉성면 새마을부녀회는 25일 오전 우곡2리 마을회관에서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일본 등 국제결혼 부부 62쌍을 초청해 위로잔치를 열었다.

청도군 여성단체협의회는 외국인 주부들의 농촌생활 실태를 파악한 후 조만간 이들을 초청, 농촌 생활 적응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강복순(53) 봉화군 봉성면 새마을부녀회장은 "낯선 이국 땅에 시집 온 외국인 주부들이 언어장벽, 외국인에 대한 편견, 사회 문화적 이질감 등으로 소외받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부녀회원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 국제결혼 부부들의 농촌 적응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탐사팀=이종규기자 jonkgu@imaeil.com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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