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5일 "지난 총선에서 지역별 국회 의석이 지역별 득표 수를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선거구제도가 지역주의를 오히려 강화한 것으로 이 제도는 바로 잡아야 한다"고 '권역별 정당명부제' 도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이날 국회에서 한 국정연설에서 "국회의원 수를 늘려서라도 지역구도를 해소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부동산 문제만은 투기와의 전쟁을 해서라도 반드시 안정시킬 것"이라며 "투기 조짐이 있을 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막겠다"고 강조하고, "지난 2년은 파란만장한 시기였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경제가 곧 선진국 문턱에 들어설 단계에 와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의 핵보유 선언에 대해서는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라 유연성을 가지되 원칙을 잃지 않고 차분히 대처해 나가겠다"면서 "한미관계는 어느때보다 안정되어있고 앞으로도 잘 관리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군대는 스스로 작전권을 가진 주주군대로서, 동북아시아의 균형자로서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굳건히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세계 30위권에 머물고 있는 정부 경쟁력을 임기 내에 20위권 안으로 들어간다는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며 "작은 정부를 공약하지는 않지만 혁신을 통해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충분히 하는 정부, 할 일을 가장 효율적으로 하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선진경제가 되기 위해서는 기업지원 서비스와 고급 서비스산업, 레저-문화산업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상반기 중에 문화 관광 레저 서비스산업 육성에 대한 종합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며 서남해안 등에 대규모 기반시설을 조속히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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