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이상하다고 느낀 사람은 거꾸로 읽어 보라. 거꾸로 읽으면 '부자들의 뇌'가 된다. 유치한 장난으로 느낀 사람은 부자가 될 자격이 없다. 부자들의 뇌를 연구해 '부자가 되는 뇌의 비밀'이란 책을 낸 신경정신과 의사는 부자의 뇌로 만들어 주는 훈련의 하나로 '단어 거꾸로 말하기' 놀이를 권했다. 이런 훈련이 두뇌를 자극해 부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뇌의 전전두엽을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새로운 자극을 주고, 두뇌를 익숙하지 않는 방식으로 훈련하면 부자의 뇌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사항이다. 이런 갈증을 풀어주는 책은 시중에 넘친다. 이 신경정신과 의사는 첨단 장비를 동원, 부자들과 일반인들이 뇌를 사용하는 방법을 과학적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는 점이 특이하다. 실험 결과, 부자의 능력은 학력이나 지능과는 관계가 없었다. 단지 부자들은 뇌의 '최고 사령부'라고 일컬어지는 '배외측 전전두엽'을 일반인보다 많이 사용한다고 했다. 전전두엽은 계획을 세우고, 동기를 부여하며, 다양한 사고를 하는 뇌 부위라고 한다. 이 의사는 부자들은 전체적인 흐름을 읽어 규칙을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며, 감성을 배가시키는 능력이 뛰어났다며 부자가 되려면 이 세 가지 능력을 집중 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동안 부자가 되는 방법을 몰랐던 사람들에겐 '부자의 뇌'가 따로 있고 계발할 수 있다는 게 분명 솔깃한 얘기다. 하지만 부의 편중이 극심한 한국적 경제 상황에선 '부자의 뇌'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
◇ 국토의 45%를 상위 1%(10만여 명)가 보유하고 있는 터에 아무리 '부자의 뇌'를 가졌더라도 부자가 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땅 부자들은 땅값 상승으로 2001~2003년 사이 96조 원의 토지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주식과 부동산 등을 합한 자산이 1천억 원이 넘는 부자는 63명으로 전년보다 2명이 늘었다. 이 중 자수성가형은 17명에 불과하고 46명은 상속 재산을 토대로 하고 있다. 한국에서 부자가 되는 길은 '부자의 뇌'가 아니라 '돈 많은 부모'인 셈이다.
조영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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