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명박 시장과 열린우리당 '충돌'

이명박 서울시장과 열린우리당이 25일 격한 설전을 벌였다. 여야 합의된 수도이전 후속 대책에 대한 이 시장의 발언이 단초가 됐다.

이 시장은 이날 서울시 김병일 대변인이 대신 발표한 호소문에서 "수도 분할은 국가 정체성과 통치의 근본을 쪼개는 것으로 수도 이전보다 더 나쁘다"면서 "대통령은 서울에 남고, 국무총리와 대부분의 정부 부처를 연기·공주로 옮기는 것은 원만한 부처간 합의는 물론, 신속한 위기관리를 어렵게 한다"고 했다. 게다가 24일 이 시장이 "군대라도 동원해 (행정중심도시안을)막고 싶은 심정"이라고 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열린우리당을 더욱 자극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25일 국회 기자실에서 "5·16군사 쿠데타 수제자다운 망언"이라며 "마치 자신은 21세기형 인물인양 행사하고 있지만 이 시장의 뼛속 깊이에는 개발독재 시대의 반민주·반의회주의가 흐르고 있다"고 맞섰다.

이 시장도 지지 않았다. 서울시 김병일 대변인은 "막말을 쏟아내는 것이 공당의 대변인이냐"면서 "이 시장은 5·16 군사혁명세력에 의해 1964년 서대문형무소에 구속돼 징역 3년형을 선고받는 등 고초를 당했는데 5·16 쿠데타의 수제자로 매도할 수 있느냐"고 김현미 대변인을 비난했다.

이 시장은 또 별도의 해명자료를 통해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24일 서울 강북정수장에서 정부의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에 대한 서울시의 대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한 대책이 없어 답답한 심정을 한탄조로 토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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