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성 부각이냐, 실속 챙기기냐.'
동구청이 올 들어 산악자전거대회 및 마라톤대회 등 해마다 열던 굵직한 행사들을 잇따라 중단, 유보키로 해 그 배경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보궐선거로 등청한 구청장이 전 구청장과의 차별성을 꾀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에서부터 전시성, 일회성 등의 불필요한 예산을 절감, 주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사업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까지 해석이 다양한 것.구청은 지난 1999년 이후 해마다 5월쯤 개최했던 팔공산악자전거대회를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
이 대회는 예산 5천만 원, 참가자 평균 1천500명 등 동구의 대규모 행사 중 하나지만 올해는 일단 중단한 뒤 폐지나 격년 개최 등을 검토키로 한 것.이와 함께 지난 3년 동안 가을에 열어 온 구민건강달리기대회도 명맥 유지가 어렵게 됐다.
예산 600만 원, 참가자가 800여 명에 달하는 큰 행사이지만 생활체육협의회 등의 행사와 중복된다는 이유로 올 대회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에도 예산 1억5천만 원, 참가자 1만5천 명인 대형 행사인 팔공고려문화제전이 5년 만에 중단됐고 올해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후삼국 통일이란 같은 주제로 해마다 행사를 하다 보니 변화가 없어 주민들의 관심과 흥미가 떨어져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기 때문이란 것.이에 구청은 일단 유보한 뒤 다른 주제의 행사나 기념 행사로의 전환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구청 한 공무원은 "팔공산악자전거대회의 경우 동구에 좋은 기반 시설을 갖추고 있는 데다 전국 산악자전거 동호회원들이 대거 참가하는 행사여서 동구를 전국에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며 "낭비성 행사를 폐지해 예산을 절감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동구의 대표적인 행사를 개발, 육성시킬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은 행사 유보는 차별성 때문이 아니라 예산이 절대 부족한 기초자치단체인 만큼 전시성이나 일회성 행사 등을 조정, 불필요한 예산 지출을 막아 기반시설 등 주민생활의 편익을 하나라도 더 확충하기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구청 문화공보실 관계자는 "산악자전거대회의 경우 적잖은 예산이 들어가는데 비해 주민의 참여가 저조한 등 구민을 위한 행사라기보다 동호인을 위한 잔치의 성격이 강해 일단 유보하게 된 것"이라며 "실효성 문제로 각종 행사들을 조정하는 차원인 만큼 행사를 통·폐합해 하나라도 제대로 된 행사로 만들고 좋은 행사는 계속 이어가고 발전시켜 나가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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