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 '환생경제(還生經濟)'를 관람했다.
환생경제는 지난해 8월 전남 구례연찬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극단 '여의도'가 초연한 작품으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겨냥한 노골적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풍자극.
하지만 이날 연극은 극단 '그리고'가 무대에 올린 프로들의 연극.
한 집안의 가장인 '노가리'라는 인물이 집안일은 도외시한 채 방탕한 생활을 하고 가세가 기울자 집터를 옮겨야 한다며 난데없이 이사계획을 세우는 등 집안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내용을 담아 행정수도 이전 논란을 풍자했다.
또 과거사를 둘러싼 논쟁을 반영한 에피소드를 삽입하고 노가리가 쌍꺼풀 수술을 한 것으로 묘사하는 등 최근의 정치권 상황을 반영했고, 노가리의 부인인 '박그네'가 딸 '민주'와 갈등을 겪도록 하는 등 복합적인 구성이 되도록 했다.
오후 4시께 소극장에 도착한 박 대표는 관객들과 함께 줄을 서서 입장권을 구매한 뒤 연극 포스터에 '대박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곁들여 '즉석' 서명을 했으며 공연이 끝난 후 동행한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 김무성(金武星) 사무총장과 출연진, 연극 관계자들과 함께 대학로의 한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겨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박 대표 측은 "연극의 주제가 경제를 살리자는 것인 만큼 올 들어 당이 추구하는 '경제살리기'와 부합되는 측면이 있어 연극을 관람한 것이며,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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