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NIE③-경제 이해하기

신문 경제 기사와 경제면에 어느 정도 친숙해졌다면 경제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활동으로 넘어가 본다. 경기 흐름이나 국제 경제 상황 등은 청소년들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쉽고 재미있는 것부터 시작해 꾸준히 관심을 놓치지 않도록 하면 생각보다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분야별로 스크랩하기

기사 스크랩은 신문활용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다. 경제 기사 역시 지속적으로 스크랩하는 활동이 경제에 대한 이해를 키우는 지름길이다. 스크랩을 통해 경제의 일정한 흐름을 발견할 수 있고, 새로운 경제 현상이나 용어 등에 대한 지식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크랩은 일단 내용적인 부담이 적은 것부터 시작한다. 처음부터 복잡한 내용을 오려 붙이다 보면 형식에 그치기 쉽다. 경제면에 흔히 등장하는 신제품이나 인기 상품 같은 소비자 관련 기사가 접근이 쉽다. 휴대전화나 컴퓨터 등 자녀의 관심이 높은 기사도 스크랩 대상이다.

장기적으로 스크랩을 하려면 분야별로 다른 스크랩북이나 노트를 만드는 게 좋다. 신문의 기획면을 중심으로 나누는 것이 쉽다. 매일신문을 예로 든다면 소비자, 금융, 뉴비즈, 부동산, 취업 창업 등으로 분야를 나누고 해당되는 기사를 각기 스크랩한다. 한두 번 스크랩으로는 실감하기 힘들지만 분량이 쌓일수록 각 분야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정한 흐름이나 시기별 변화 등도 짚을 수 있게 된다.

▲연관성 파악하기

경제 현상들은 거의 모두 다른 사회 현상들과 연관돼 있다. 독립적으로 생기는 경제 현상은 찾기 힘들다. 이 같은 연관성을 생각하고 찾아보는 활동은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고 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좋은 수단이 된다.

우선은 기사에서 쉽게 연관성을 찾을 수 있는 내용부터 시작한다. 가령 지난 23일자 매일신문 1면에 난 '환율 폭락세' 기사를 스크랩한 뒤 환율이 왜 떨어지는지 알아본다. 기사를 보면 국내 증시 활황으로 외국인들이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달러를 대거 투입한 사실과 월말이 다가오면서 수출 기업들이 달러를 원화 자금으로 바꾸는 사실이 원인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 환율과 주가는 어떤 관계에 있는지, 환율은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의 질문을 던져 본다. 심화 활동은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이를 통해 경제에 대한 지식을 쌓고 추리력과 분석력 등을 기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엉뚱한 문제 제기를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법도 좋다. 가령 TV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다는 기사를 읽었다면 국내 경기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를 질문해 본다. 이에 대해 드라마나 영화의 인기가 높아지면 이를 다룬 책들이 쏟아져 반짝 특수를 누리는 현상이 출판계의 지난 몇 년 간 흐름이었다는 사실을 지적할 수 있다면 대단히 높은 점수의 답변이 된다.

▲경제 현상 예측하기

경제 현상을 예측하려면 전문가적 식견이 필요한 일이지만 상상력과 그 배경이 되는 분석력을 기르는 데는 더없이 유용한 활동이 될 수 있다. 반드시 경제 기사를 활용할 필요도 없다.

예를 들어 24일자 매일신문 1면에 난 일본의 독도 관련 망언 기사를 읽은 뒤 앞으로 어떤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을지 예측해 보자. 국민들의 반일 감정이 높아져 일제 물품에 대한 소비가 줄어들지, 새로 발행되는 화폐 도안에 독도를 포함시키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 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면 훌륭하다.

이때 경제 원리를 벗어난 지나친 비약이나 추리는 금물이다. 오히려 경제에 대한 이해에 혼란을 부르고 학구적 자세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잘 떠오르지 않는 내용들은 관련 기사나 자료 등을 더 찾아본 뒤 다루는 게 좋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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