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쓰기와 읽기-올바르고 깔끔한 문장

글 실력은 글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사고능력에 크게 좌우되지만 문장만 살펴봐도 그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많이 읽고 많이 써 본 학생의 글은 비문이나 번역투의 문장이 많지 않고 깔끔하게 정돈돼 있기 때문이다. 문장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서는 토씨 하나도 주의해서 다듬는 작업이 필요하다.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표현법 중 하나가 '~하다고 생각한다'이다. 하지만 이 표현은 쓸데없이 길게 늘여 쓴 표현이다. 그냥 '~했다'로 고쳐쓰면 훨씬 글이 깔끔해 보인다.

▲강아지똥 같이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들은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 ~ 친구들이 불쌍했다.

▲강아지똥은 바보같이 생각한다고 생각했다. → 강아지똥은 바보 같은 생각을 한다.

'~인 것 같다'라는 표현도 자주 사용되지만 이 역시 고쳐야 할 표현법이다. 글은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전달해 상대를 이해시키기 위한 것인데 '~같다'라는 두루뭉술한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면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하기 어렵다. 단정형 문장으로 고쳐쓰는 것이 좋다.

▲이 이야기를 보면 하느님은 쓸모없는 것은 만들지 않으신 것 같다. → ~ 만들지 않았다.

▲강아지똥은 좀 어리석은 것 같기도 하다. → 강아지똥은 좀 어리석다.

신문 문장이나 어른들의 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의' 등의 조사를 남발하거나 '~적(的)'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은 습관이다. 마구잡이로 사용하다 보면 우리말인데도 이해하기가 어려운 무거운 문장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나의 생각'보다는 '내 생각'으로, '전통사회의 생활양식의 일부'보다는 '전통 생활양식의 일부' 등으로 '~의' 조사는 가능한 적게 사용하는 것이 매끄럽다. 또 '인간적'이라는 표현보다는 '사람다운', '자연적'보다는 '자연스러운' 등으로 고쳐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번역투의 문장도 주의해야 한다. 개화 이후 일본'미국 번역서들이 쏟아지면서 수동형 문장과 이중 피동 문장 등이 사용된 번역투의 문장이 많아졌다. 피동 표현 '되다'와 '-어지다'가 중복된 '생각되어지다'나 '-이'와 '-어지다'가 중복된 '보여지다'와 같은 이중 피동 표현은 주어와 목적어의 위치를 바꿔 능동형 문장으로 다듬어야 한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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