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곳곳서 일반 전화 '불통'

28일 오전부터 4시간 넘게 부산과 대구, 경남 및

경기 일부 지역에서 KT 일반 전화가 불통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KT는 특히 4시간 가까이 계속된 전화 불통에 대해 집중적인 전화 폭주로만 추정

할 뿐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사용자들의 전화 사용 자제만을 당부해 소

비자들의 거센 비난을 샀다.

KT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부터 부산과 대구, 울산, 마산, 수원, 안양,

안산 등지에서 일반전화에서 휴대전화로 거는 통화와 시외통화가 불통됐다.

부산지역의 시외교환기와 연결된 마산과 울산지역에서도 시외전화 불통사태가

빚어졌으며 대구 지역에서도 서울-부산간 폰뱅킹이 급증하자 이 지역으로 우회시키

는 과정에서 교환기의 부하량이 급증, 전화 불통 사태를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불통사고는 평소 최대 250만 호(발신통화단위)였던 전국 발생 호가 시외

전화 교환기를 이용하는 월말 신용카드 결제 및 폰뱅킹과 월요일 통화 등이 집중돼

최대 350만호에 달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KT는 추정하고 있다.

KT는 아울러 호(콜:call)가 지나는 '관문'이 가장 넓은 안양과 부산 인근에서

불통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종합주가지수 상승으로 인터넷 사용량이 늘

어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발생되는 시외전화 호를 집중되지 않는 관문으로 우회시키는 작업을 통해

오전 10시 30분 한때 10∼20%까지 떨어졌던 통화완료율을 오후 4시 현재 안양 지역

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경우 50% 이상으로 회복시켰다고 밝혔다. 안양지역의 통화

완료율은 오후 4시 현재 30%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비자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안양지역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전화 불통에

대해 홈페이지 등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한마디의 공지도 안했다"며 "전화 마케팅을

주로 하는 업체를 운영중인데 손해가 막심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KT는 "오전부터 호폭주 현상으로 호처리가 지연되는 현상을 빚었으나 현재 안정

을 되찾고 있으니 가입자들은 폰뱅킹이나 시외전화 통화 연결이 안될 경우 여유를

가지고 10분 이후 다시 통화해 달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이용자들이 본 피해를 보상받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KT 시외전

화 서비스 약관에 의하면 '이용자가 시외전화 사고를 접수한 이후 10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못할 경우 최근 3개월간의 평균 통화요금에서 사용하지 못한 날의 요금을

감면해 주도록'돼 있기 때문이다.

즉, 이용자가 사고를 접수해야 한 뒤 10시간 동안 통화가 이뤄지지 않아야 하는

데 이번 처럼 4~5시간 가량의 불통으로는 보상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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