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선일보·동아일보 가판 발행 중단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가판 발행을 중단한다. 조선일보는 28일 "3월 7일자 가판 발행 중단을 목표로 신문 제작 시스템을 정비중이다"고 밝혔다.

조선일보의 가판 폐지 방침 발표 이후 동아일보도 3월 1일자 가판에서 사고(社告)를 내 "4월 2일부터 다음날자(字) 가판을 폐지합니다"라고 가판 폐지 대열에 동참했다.

조선일보의 가판 발행 중단은 2001년 10월 중앙일보에 이어 두번째로, 메이저 신문들의 이같은 조치로 인해 신문 제작 방식에 일대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박정훈 경영기획실장은 "조선일보의 지면 제작 목표는 '프리미엄 전략'이다. 심층적이고 업그레이드된 기사를 독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가판 발행으로 우리의 지면 전략이 노출되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부담이 득보다 더 많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가판 발행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초판 인쇄 및 발송만 하지 않을 뿐이지 마감 시간은 기존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판 및 지역판 마감 시간도 그대로이며, 최종 마감 시간도 12시 30분으로 유지된다.

중앙일보 가판 폐지와 2003년 청와대 및 정부 부처의 가판 신문 구독 중단 조치가 발표됐을 때 조선일보는 '가판은 신문 제작 메커니즘상 독자에게 더 나은 신문을 배달하기 위한 방편이며 선진국 권위지들도 모두 가판을 낸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불과 2년여만에 입장이 바뀐 데 대해 박 실장은 "무가지의 등장 등 신문시장에 거센 변화가 불어닥쳤다. 상황이 변한데 따라 조선일보의 대응책도 바뀐 것"이라며 "작년 가을부터 가판 폐지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왔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도 사고에서 "전날 오후 6시경에 발행해 온 초판인 가판은 한국 신문시장의 오랜 관행이었지만 저녁 가판을 폐지하는 것은 충실한 취재와 편집을 위해 제작시간을 늘리는 것"이라면서 "가판이 없어지더라도 그때 그때 주요한 뉴스는 동아닷컴을 통해 신속히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조선과 동아일보의 가판 폐지 조치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타 신문사 역시 이 같은 조치를 뒤따라갈 것으로 예상돼 신문 제작 시장 전체의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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