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편의점 이름값 하네요"

다양한 알짜 생활서비스

직장인 이모(29)씨는 전기·전화료 등 공공요금을 내기 위해 은행이 아닌 편의점을 찾는다.

웬만해선 창구에서 공공요금을 잘 받아주지 않아 기계를 이용해야 하는 은행보다 '더 쉽게' 요금을 낼 수 있기 때문. 휴대전화 충전이나 택배 이용 등을 위해서도 편의점을 자주 방문하는 이씨에게 편의점은 물건을 파는 곳을 넘어 알짜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전국에서 영업 중인 편의점은 모두 8천여 개. 아직도 대다수 소비자들은 편의점을 물건을 파는 장소쯤으로 알고 있지만 알고 보면 편의점들은 다양한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편의점 체인마다 고객 확보차원에서 갖가지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 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24시간 긁어주는 편의점 서비스들을 알아봤다.

△공공요금·보험료 수납 등 금융서비스=은행 업무 시간을 맞추기 힘든 회사원이나 수납기계를 이용하기 힘든 소비자라면 집 근처 편의점을 이용해볼 만하다.

공공요금 지로 중 바코드가 찍힌 것을 가지고 편의점을 방문하면 현금으로 납부할 수 있다.

특히 월말 납부 마감일에 소비자들이 이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은행은 일찍 문을 닫지만 24시간 편의점 경우 마감일 밤 12시 전까지 납부하면 연체금을 물지 않아 인기가 높다.

자동차 보험료도 납부할 수 있다.

다만 업체별로 제휴를 맺은 보험사가 다르므로 확인 후 이용해야 한다.

이 외에 현금인출기는 오래 전부터 소비자가 많이 이용해온 금융서비스. 편의점마다 특정 은행과 제휴해 현금인출기를 비치하고 있다.

현금인출, 계좌이체, 무통장입금,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택배=맞벌이가 많은 요즘 가정에서 택배를 신청한 후 시간 맞춰 택배기사를 기다리기가 불편한 경우가 있다.

이럴 때 편의점의 택배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24시간 연중 무휴이며 오전에 접수하면 다음 날 배송이 가능하다.

훼미리마트·LG25·바이더웨이 3사는 공동 출자해 별도의 업체를 통해 소비자가 맡긴 물품을 대한통운에 의뢰한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각각 현대택배와 제휴를 맺어 서비스하고 있다.

이용 방법은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물품을 맡기고 운송장을 기록하면 된다.

유의할 점은 한 변의 길이가 1m 이상인 물품은 접수가 안 되며 김치나 젓갈류는 냄새가 배어나지 않도록 잘 포장해야 한다.

△인터넷 쇼핑몰 픽업서비스=요즘 도서와 음반을 취급하는 인터넷몰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배송받는 방법이 하나 더 추가됐다.

바로 편의점(pick-up)서비스다.

주문한 물품을 소비자가 원하는 편의점에서 받을 수 있다.

시간에 관계 없이 언제나 수령할 수 있으며 할인혜택도 누릴 수 있다.

편의점에 물건이 도착하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즉시 알려주므로 편리하다.

찾을 때 본인이 방문할 경우에는 신분증과 상품주문번호를, 대리인이 갈 경우 대리인의 신분증을 추가하면 된다.

△휴대전화 충전 및 결제 서비스=현재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인기 서비스다.

화면으로 자신의 기종에 맞는 번호를 선택한 후 동전과 함께 부스에 배터리를 넣고 문을 닫으면 20분 만에 충전된다.

휴대전화 결제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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