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기 회복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각종 경기 지표가 일제히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경기회복을 전망하는 제조업체가 늘어나고 소비와 건설경기도 회복기미를 보였다. 2월 수출실적은 설 연휴에도 불구하고 200억 달러를 넘겼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경기 회복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업종별 양극화는 계속되고 고용과 서민층의 체감경기는 아직도 얼어붙어 있다. 소비부문에서 백화점과 할인점에는 봄바람이 불고 있으나 재래 시장은 여전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수출 역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수출 중소기업들은 환율 급등에 따른 출혈 수출로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수출이 늘어도 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진다면 고용 사정이 좋아질 수 없다. 비용절감을 위해 신규 인력 채용을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늘지 않으면 내수가 살아날 수 없다.

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을 첫 손으로 꼽았다. 내수 부진을 타개하지 않으면 경기 회복이 그만큼 더딜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내수 확산을 위해서는 서민층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건설경기가 살아나야 한다. 작년 말까지 급증했던 미분양 아파트가 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서고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축허가 면적과 주택건설 실적이 평년수준을 회복했다고 한다. 그러나 본격 회복으로는 볼 수 없다. 따라서 서민층의 체감경기가 되살아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고용이 늘어나야 소비도 함께 증가한다.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아진 만큼 고용사정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경제주체들의 자신감 회복이 지속되도록 유도하는 한편 서민층의 일자리 창출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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