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지역 간, 학교 간 학력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학력 격차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새로운 대학입시 경향인 수시모집 확대, 내신 중심 2008 입시 등에서 경쟁력을 잃어 대구 교육이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상위 23%까지인 3등급 이내에 든 학생은 지역과 학교에 따라 현격한 차이를 보여 상위 10개교 가운데 외국어고를 제외한 9개교가 모두 수성구 고교였다. 외국어 영역의 경우 수성구에는 3등급 이내 학생이 수능 응시생의 절반 이상인 300명을 넘은 학교가 다수였으나 다른 지역의 경우 100명을 넘은 학교조차 손꼽을 정도였다.
또 올해 대구의 서울대 합격자는 55개 고교에서 250명을 배출했으나 수성구의 12개 고교가 52%인 131명을 차지했다. 이는 250명 가운데 114명을 차지한 지난해보다 더욱 늘어난 것.
이와 달리 내신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서울대 수시모집에서는 대구의 합격자 59명 가운데 수성구 고교 학생이 10명으로 16%에 불과했다. 지난해 69명 가운데 18명이었던 것에 비해 더 줄어든 숫자다.
대구시 교육청 관계자는 "서울대를 제외한 수도권의 상위 대학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입시전문가들은 2006학년도에 수시모집이 48%까지 확대되고 2008학년도에는 수능이 완전 등급제로 바뀌기 때문에 지역·학교 간 학력 격차가 큰 대구 학생들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고교 교장은 "중학교부터 지역별로 두드러지기 시작하는 학력 격차 때문에 고교 입학 후 좌절감을 느끼는 학생이 적잖고, 교사들도 교실 내 격차가 커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대구 교육 전체의 효율과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정책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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