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의 과학자들이 심각한 우울증환자의 뇌 부위에 일종의 자극조절장치를 이식, 전기자극을 주는 획기적인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토론토 스타가 1일 보도했다.
토론토 스타에 따르면 토론토 웨스턴 병원의 안드레 로짜노 박사와 베이크레스트 센터의 헬렌 메이베르그 박사 연구팀은 지난달 28일 발간된 의학 전문지 '뉴런' 최신호에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심각한 우울증 환자의 경우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Cg25)가 과도하게 자극을 받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Cg25는 분위기와 수면, 취향, 습관 등을 조절하는 뇌 부위다.
연구팀은 심한 파킨슨 병의 증상인 떨림과 피로를 유발하는 뇌 자극을 완화시키는데 사용되는 치료법을 응용했다.
즉 환자의 두개골에 동전 만한 크기의 구멍을 2개 뚫은 뒤 얇은 전극을 Cg25에 이식하고 여기에 전선을 연결해 이 부위에 가해지는 자극을 외부에서 조절하는 방법이다.
리모트 컨트롤과 같은 기능을 하는 외부 자극조절장치는 환자의 귀 뒤쪽 목 부위에 부착된다.
이런 방법을 통해 6개월 간 치료하면서 관찰한 결과 심한 우울증 환자의 Cg25 에 주어지는 과도한 자극을 정상인의 수치로 낮출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시술을 받은 4명의 환자는 심각한 우울증에서 벗어나 1년 후 정상인의 생활로 복귀했으며 새로운 직업을 얻은 사람도 있었다.
로짜노 박사는 "이는 일종의 자동온도조절장치와 비슷한 기구로 40도의 온도가 너무 높으면 20도로 낮춰 쾌적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1억2천만 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10∼20%는 현재 치유가 불가능한 중증이며 이들이 이 치료법의 대상이다.
토론토 의대 정신과 마크 버거 교수는 "이것은 놀라운 연구성과"라고 평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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