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수도이전 후속대책 합의에 반발해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에서 농성을 벌여온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 등은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재오· 김문수· 박계동· 배일도 등 농성파 4인방은 이날 오전 '행정도시법 처리 연기' '당론 변경' 등을 요구하며 8일째 농성을 벌여온 원내대표실에서 행정도시 법안심의가 예정된 법사위 회의장으로 농성장을 변경했다.
이들은 법사위 회의장을 점거한 뒤 법사위원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출입문을 원천 봉쇄해 버렸다.
이에 따라 행정수도 법안 처리는 법사위 단계에서부터 난항을 겪어 이날 오후로 예정된 본회의 처리도 불투명해졌다.
이 의원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우리들의 호소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면서 "법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일단 오늘 밤12시까지 (법사위 회의장) 점거 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법사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여야가 합의한 법안에 대해 불만이 있다고 해서 회의장을 점거, 정상적인 회의를 막는 행위는 묵과할 수 없다"면서 "여야 간사 간 협의를 통해 회의장을 옮겨 전문가 의견 수렴과법안처리를 예정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사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농성의원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여당의 요구대로 회의장을 변경하는 등 법안처리에 적극 협조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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