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현판을 불법적으로 철거
당해 훼손된 윤봉길 의사의 사당 충의사측은 2일 "원본 글씨를 이용해 현판을 복구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충의사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현판을 돌려받아 다시 사용할 수 없다면 원본 글
씨를 이용해 새롭게 제작할 수 있다"며 "예산군과 함께 문화재청에 복원을 건의하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고,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윤 의사 의거 36주년 기념일인 1968년 4월 29일 충의사 준공식
에 참석해 가로 150cm, 세로 60cm 크기의 화선지에 '忠義祠 1968년 무신년 4월 대통
령 박정희'라고 썼다.
예산군은 이 휘호를 나무에 양각해 현판으로 내걸었고, 원본은 충의사 관리사무
소가 보관해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 예산경찰서에 따르면 양씨는 떼어낸 현판을 "지인에
게 맡겼다", "금강에 버렸다"는 등 진술을 번복했으며 이날 오후에는 "내가 보관하
고 있는데 곧 경찰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양씨는 1일 오전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 충의사 담을 넘어 들어가 현판을
떼어내 훼손한 뒤 이를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 가져가 기념촬영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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