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주제 폐지…국회서 여성계 '환호'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민법개정안이 2일 본

회의에서 통과되자 본회의 참관을 위해 국회를 찾았던 여성계 인사들은 기쁨을 감추

지 못했다.

호주제 폐지 과정을 국회 현장에서 지켜본 지은희(池銀姬) 전 여성부 장관과 '

호주제 폐지를 위한 시민연대' 회원 10여명은 이날 본회의에서 호주제 폐지안 처리

가 확정된 직후 기자회견장을 찾아 "호주제 폐지는 양성평등으로 가는 큰 걸음"이라

며 일제히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지은희 전 장관은 "너무나 감격스러워 뭐라고 말을 잇지 못하겠다"며 "호주제

폐지를 통해 역사의 큰 흐름이 만들어진 것이며 이를 통해 가족안에서 양성 사이에

진정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그런 문화가 새롭게 탄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곽배희(郭培姬) 가정법률상담소장도 "호주제 폐지는 우리 사회를 한 수준 올려

남녀 모두 주인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반세기만의 호주제 폐지를 국민의 이름으로

환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환영논평도 이어졌다.

열린우리당 김현미(金賢美) 대변인은 "씨앗을 뿌리고 다져온 지 50년만에 본 결

실에 대해 감격과 환희의 눈물로 환영한다"며 "관습과 제도의 철옹성 같은 장벽을

향해 계란으로 바위를 치듯 외롭고 힘든 싸움을 전개해온 많은 분들의 노력에 감사

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국회 여성위원장인 한나라당 김애실(金愛實) 의원은 "오랜 여정을 거쳐 마침내

도달한 호주제 폐지의 과정에 애를 써온 각계각층 인사들께 감사드린다"며 "호주제

폐지를 통해 개인의 온전한 존엄과 평등이 보장되는 가족관계의 법적 기반이 마련됐

다고 보며, 새로운 신분등록제도 이런 정신에 입각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홍승하(洪丞河) 대변인은 "우리 사회 변화속도에 비하면 이미 뒤

늦은 감이 들지만 여성시민단체의 헌신적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평가했고,

민주당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은 "헌법의 기본정신인 양성평등 확보를 위한 여성계

의 숙원이 이뤄진 데 대해 환영하고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魯會燦) 의원은 개인 논평을 통해 "오늘은 기쁜 날"이라며 "

새로운 신분등록부는 개인의 존엄과 양성평등 실현, 개인정보의 철저한 보호 등 호

주제 폐지의 기본취지를 그대로 담을 그릇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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