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희섭, 시범경기 개막전서 볼넷만 2개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1루수 자리를 예약한 최희섭(26)이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기대했던 시원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희섭은 3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홀맨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시범경기 첫 경기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출장, 2차례 타석에서 모두 볼넷으로 출루하는 뛰어난 선구안을 과시했으나 무안타에 그쳤다.

앞서 2차례의 연습배팅 때 연습구장을 펜스를 넘기는 홈런 타구를 날리며 장타력을 뽐냈던 최희섭은 지난해 정규시즌 후 5개월 만에 경기에 나선 탓인 지 신중한 타격으로 상대 투수들과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다.

최희섭은 특히 이날 개막전 상대팀이 지난해 7월 자신을 전격 트레이드했던 친정팀 플로리다여서 홈런포 시위를 노렸으나 상대 투수를 공략하지 못한 채 2개의 볼넷으로 100% 출루율을 기록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0-0의 균형이 이어진 2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오른 최희섭은 상대 선발 A.J 버넷과 마주했다.

우완 버넷은 최고 98마일(156㎞)의 강속구를 뿌리며 지난 2001년 11승, 2002년 12승을 거뒀으나 부상으로 고작 4경기에 등판한 2003년에는 승수없이 2패만 기록한 뒤 지난해 7승을 올리며 부활을 예고한 플로리다의 선발 주축.

최희섭은 버넷을 맞아 파울 2개를 걷어내며 끈질긴 승부를 벌이며 풀카운까지 몰고간 뒤 6구째 낮게 떨어지는 볼을 골라 1루로 걸어 나갔다.

그러나 후속타자 안토니오 페레스와 폴 바코가 버넷의 구위에 눌려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무위에 그쳤다.

최희섭은 양팀이 2점홈런을 주고받아 2-2로 맞선 4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2번째 타석에 올라 바뀐 투수 길레르모 모타를 상대로 풀카운트 대결 끝에 볼넷을 골랐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했고 5회초 수비 때 브라이언 미로로 교체됐다.

최희섭은 수비에선 2회초 공중으로 높게 날아오르는 2루 송구를 팔을 쭉 뻗어 잡아 처리했고 곧이어 상대 타자 래리 바네스의 1루쪽으로 천천히 흐르는 타구를 안정감있게 포구해 태그아웃시키는 등 합격점을 받았다.

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안타 사냥에 다시 나서는 최희섭은 "첫 경기라서 집중이 많이 되고 긴장도 했다. 감이 좋았고 편안하게 했다. (정규시즌)개막전에서 100%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프 켄트와 J.D 드루(이상 다저스), 카를로스 델가도, 마이크 로웰, 루이스 카스티요(이상 플로리다) 등 양팀 주전급이 빠진 가운데 진행된 이날 경기에선 다저스가 4-2로 이겼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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