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둘러싼 한·일 양국 마찰로 경주·부산 등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다음달부터 본격시즌인 일본학생들의 수학여행단 무더기 취소가 우려되고 있다.
3일 경주 관광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측의 잇단 독도 관련 망언 이후 국내에서 반일감정이 달아오르자 경주지역 한 특급호텔의 경우 이달 초 일본인 관광객이 투숙할 예정이었던 30개가량의 객실예약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행사에서도 지난달 말 일본인 10여 명이 예약을 취소한 데 이어 이달 초 경주를 찾기로 했던 40여 명의 단체관광객도 일정을 취소했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취소사유를 '독도문제 때문'이라고 직접 밝히지는 않지만 국내에서 고조되는 반일감정이 일본인 방문을 망설이게 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속타는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인 관광객들의 입국장인 부산에서도 지난주 이후 예약이 줄고 이미 예약된 일정의 취소와 관련한 문의가 많아 경주, 서울 등 주요 관광도시를 중심으로 여파가 커질 전망이다.
국내 학생들도 일본관광 계획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경주지역 모 고교는 일본으로 예정했던 수학 여행지를 중국이나 영어권 국가로의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사는 "대다수 학생들이 '이런 상황에서 일본을 여행지로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전국적으로도 일본 수학여행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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