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남성, 베트남 신부 구하기 힘들어진다

베트남 정부, 불법결혼소개소 대대적 단속

결혼소개소를 통해 베트남 여성을 배우자로 고르기가 한동안 힘들어질 것 같다.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과의 불법결혼을 알선하는 소개소들과 '뚜쟁이'들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기 때문이다.

일간 사이공 자이퐁(사이공 해방일보) 신문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판 반 카이 총리가 1일자로 공안부 등 관련부처에 외국인과의 불법결혼을 알선하는 결혼소개소와 알선업자들을 색출해 엄벌에 처할 것을 지시했다고 2일 보도했다.

오는 7월까지 계속되는 이번 특별단속에서는 베트남 여성을 신부로 구하는 외국인들로부터 상당한 소개비를 받고 소개해주는 업소들이 중점단속 대상에 포함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단속에 적발된 업소들에 대해서는 폐쇄조치와 함께 사안에 따라 형사처벌까지 부과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 관계자는 불법소개업소를 통해 결혼하는 베트남 여성들의 배우자는 대부분 대만 남성들이라고 전하면서, 그러나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대만에 도착한 뒤 각종 인권침해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매춘까지 강요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여성연맹 지부를 통해 외국인과 결혼을 원하는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해 결혼지원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과의 결혼비율이 높은 남부 호찌민(옛 사이공)시의 경우 작년에 처음으로 결혼지원상담소를 설치, 희망자들을 상대로 무료로 결혼을 알선하고 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열린우리당 김춘진 의원이 작년 10월 내놓은 국감질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한국 남성이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경우는 1천403건으로 중국 여성과의 결혼건수(1만3천373건) 다음으로 많았다.

(하노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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