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옷 연구에 평생을 바치며 복식사의 기틀을 마련한 민속학자 석주선이 1996년 3월 3일 사망했다. 1911년 9월 평양 출생인 석주선은 나비박사이던 오빠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 고등양재학원에서 의상공부를 시작했다.
해방 후 국립과학박물관의 공예실장을 맡은 그는 학생들에게 좀더 정확하게 가르치기 위해 문헌을 뒷받침할 유물을 모으기 시작했다. 옛날 벼슬아치들의 관복에 붙이던 수놓은 천 흉배(胸背)를 발견한 순간 그 자리에서 쌀 한 가마니 값인 육만 원을 주고 살 정도로 열성이었다.
석주선은 최소한의 생활비를 남기곤 모두 헌옷을 모으는 데 썼다. 이를 위해 평소 파지를 메모지로 사용하고, 원고지를 뒤집어서 종이 하나라도 아껴 쓰며, 조그만 천조각도 절대 버리는 법이 없었다.
이렇게 해서 그가 평생 동안 모은 옛 옷과 장신구류는 8천점. 석주선은 1976년 그동안 모은 관, 수식, 장신구 흉배 등 3천365점의 유물과 복식 문헌 등 도서 3천여 권을 단국대에 기증했고, 대학 측은 이를 토대로 1981년 석주선기념민속박물관을 지었다.세상을 떠나는 순간에도 수의 입은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연구자료로 이용하라던 그녀의 '우리 옷' 사랑은 지금도 살아 숨쉬고 있다.
▲1847년 전화발명가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출생 ▲1875년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파리에서 초연 ▲1918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가정판 배달 시작 ▲1956년 한국증권거래소 발족.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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