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겨울 가뭄 극심…식수마저 부족

경북 북부지역이 겨울가뭄으로 상수원 저수량이 줄어들어 식수부족을 겪는 곳이 많고 농작물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임하댐은 1992년 8월 상업발전 이후 사상 첫 발전중단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의성지역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2월까지 겨울 4개월 동안 강수량이 63.2mm에 불과, 전년의 같은 기간 83.3mm에 비해 20%(20mm) 적었다. 따라서 의성읍 1만5천여 명의 급수에 비상이 걸려 1일부터 의성군 수도사업소는 상수원 확보를 위해 남대천 곳곳에서 굴착을 시작했다. 이 상태로 일주일 이상 가면 의성읍은 제한급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동시 임동면 고천리에서는 간이 급수시설 수원인 지하수가 말라 이곳 17가구 40여 명의 주민들은 지난 주부터 안동소방서 차량이 날라주는 급수에 의존하고 있다. 안동시는 간이급수원 오지마을의 상황을 점검하며 비상급수 대책을 마련해 두고 있다.청송지역은 1일부터 청송읍 덕리 속칭 도치골마을 18가구 58명, 금곡3리 속칭 홈다리 마을 8가구 22명에게 소방차를 동원해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사과주산지인 의성군 옥산, 점곡, 춘산 등지에서는 사과나무 꽃눈이 생육을 시작하는 시기여서 가뭄으로 꽃눈이 말라 죽을까 우려하고 있다. 찬환경 사과를 생산하는 권영준(47·옥산면 감계리)씨는 "스프링클러를 가동하려 해도 기온저하에 따른 냉해피해 걱정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낙동강 상류수역 다목적댐 저수율도 낮아져 임하댐은 발전중단 위기에 놓였다. 임하댐은 2일 현재 저수율이 28.3%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저수율 68.2%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예년 평균 37.5%보다도 크게 낮다.

현재 낙동강 중·하류 지역으로 초당 10t씩 방류하는 임하댐은 반변천 등 상류의 유입수량이 적어 저수위가 임하댐 발전사수위(死水位) 137m에 4m 정도 여유만 남겨 두고 있다. 임하댐(현재 저수량 1억6천800만t)은 겨울가뭄으로 매달 1m 이상씩 수위가 낮아져 이대로 가면 오는 6월쯤 발전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댐 유역권 내에서 월별 3차례 이상 '100년 빈도 가뭄현상'을 보여 왔던 안동댐도 현재 저수율이 38.4%로 계속 댐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안동댐 저수위는 2일 현재 141.23m며 발전 사수위는 130m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사진:임하댐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본댐 취수탑 인근 강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권동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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