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국회 주변에는 경북의성 출신 인사들이 모여 만든 '여의도 의성 향우회'가 있다.
선·후배간 정이 두텁고 응집력이 강해 '의성 마피아'라고도 불린다.
응집력의 원천은 지역의 낙후성. 의성은 유난히 가뭄이 많아 어린시절 춥고 배고픈 기억을 공유하고 있어 객지서 만난 동향인들이 더욱 반갑다는 것이다.
'의성 마피아' 가 유명세를 탄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향이 워낙 못살다 보니 국회 주변 인사들이 만나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에 갖은 노력을 기울였고, 이 과정에서 경쟁관계가 되는 다른 지역 향우회들은 마피아의 위세에 뒤로 밀려나기 일쑤였다는 것이다.
의성에는 인물이 많다.
현직 국회의원만도 3명이나 된다.
맏형 격인 한나라당 강재섭 의원과 17대에 새로 들어온 같은 당 김석준, 김재원 의원이 각각 봉양·안평·구천면 출신으로 의성의 중·동·서부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여기에 정창화 · 이치호· 김화남 · 김동권 등 전직 의원들까지 합치면 10여 명의 의원이 이 지역에서 배출됐다.
국회 사무처에도 전하성 사무차장(안사면), 위명건 사무처설비과 직원(의성), 박봉국 입법지원 위원(비안), 송대호 과기정위 입법조사관 등이 있다.
직급으로는 차관급인 전 차장이 가장 높지만 나이는 위씨가 많아 모임때마다 역할을 떠맡는다.
넓은 안계평야 때문인지 모임에는 안계면 출신이 많다.
윤길용· 김태현 MBC PD와 신용환 SBS PD를 비롯해 김태한 보좌관(김태환 의원실), 안일근(김재원 의원실) 비서관, 김재곤(김석준 의원실) 비서, 박재영(국회도서관 총무과) 씨 등 회원 중 7명이 이곳 출신이다.
언론계에는 안계 출신인 3명의 PD 외에 남정호(중앙일보), 김좌열(경북일보·구천) , 황용호(세계일보·비안), 정해용(기호일보·비안)씨 등이 포진해 고향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이 밖에 김낙순 의원실의 구원회 보좌관(가음), 김재원 의원실의 김진한 비서관(의성), 주호영 의원실의 박재홍 보좌관(금성), 김충환 의원실의 변영복 보좌관(비안), 서상기 의원실의 유길호 비서관(안사), 김덕룡 의원실의 김일용 비서관(단북), 이용희 한국수력원자력 국회연락관(단북) 등도 맹활약하고 있다.
전하성 사무차장에 따르면 의성인들 모임은 여의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행정부, 사법부, 경찰 조직 등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 구 보좌관의 부친상을 비롯해 각종 경·조사에는 100%의 참석률을 기록하는 등 응집력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사진: 앞줄 왼쪽부터 유길호 비서관, 박봉국 국회 입법지원위원, 김석준 국회의원, 김재원 국회의원, 전하성 국회 사무차장, 구원회 보좌관, 뒷줄 왼쪽부터 김태한 보좌관, 박재홍 보좌관, 김대곤 비서관, 변영복 보좌관, 김진한 비서관, 안일근 비서관.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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