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에서 대구 동구을 지역에 출마, 고배를 마셨던 김정호(金正鎬) 전 농림부 차관이 지난달 28일 한국사료협회 정기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추병직(秋秉直) 전 건교차관, 권오갑(權五甲) 전 과기차관과 함께 '차관 징발'로 선거판에 뛰어들었던 그는 고향인 대구에서 낙선한 후에도 자주 대구에 얼굴을 내비쳤었다.
낙선 인사만 근 2개월 가까이 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이후 그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고 간혹 고위직 하마평은 나왔지만 현실화되지 못했다.
서울로 돌아간 김 전 차관은 그동안 직장 대신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출근, 농정(農政)과 관련된 서적을 탐독하며 때를 기다렸다고 한다.
정치판의 아픈 기억을 곱씹거나 골프나 치며 세월을 한탄한 게 아니라 책과 씨름하며 나름대로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낸 셈이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왔다.
지난달 사료협회장직 제안이 들어왔고 흔쾌히 응했다.
배합사료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사)사료협회는 회원사가 39개사 정도지만 두산, CJ, 대상, 삼양사 등 알짜 중견기업이 참여하고 있는데다 이들 회원사의 배합사료 생산량이 국내 총 사료 생산량의 70%(지난해 989만t)에 육박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김 전 차관은 지난 2일 '협회 회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첫 출근을 했다.
과거 농림부 시절, 축산업 정책을 다뤄봤던 경험 때문인지 사료협회 일이 생소하진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괜히 호들갑 떨기 싫어 극구 '인터뷰'는 사양했다.
대신 사료산업에 대한 얘기만 짧게 했다.
그는 "축산업과 사료산업은 윈-윈 전략이 중요하다"며 "원료 수급 등 현안에 대해 회원사들과 협의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 축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농업과 축산업 모두 취약한 상황에서 변화에 적응하고 이를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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