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성과학자, 佛 로레알-유네스코상 수상

3일 오후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 시상식장에서 북한의 젊은 여성 과학자 계영순(32) 박사가 연구자금으로 2만 달러(약 2천200만 원)를 지원받아 주목됐다

생물학을 전공하는 계 박사는 이날 35세 미만의 여성과학자에게 수여되는 '젊은 여성과학자 부문'에서 각국의 다른 젊은 과학자 14명과 함께 상과 상금을 받았다.

그는 세계적인 화장품 다국적 기업의 연구 자금을 지원받은 것 말고도 북한의 식량난 해소에 힘쓰는 젊은 과학자란 사실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중국의 톈진 소재 난카이 대학에서 유전공학 연구를 통해 해충에 강한 콩을 만들어내는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일성 대학에서 생화학과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평양 소재 과학원 산하의 실험 생물학 연구소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해충에 강한 다양한 콩 품종의 생산에 기여해 조국의 식량난 해결에 도움주고 싶습니다.

"

2일 오후 유네스코에서 열린 연구성과 및 계획 발표회에서 그가 밝힌 계획과 포부다.

그는 북한이 최근 몇 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조국에 유전공학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과학자로서 도움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생 섬유연구에 종사한 어머니가 일러준 세계적인 여성 과학자 이야기를 듣고 과학자가 되기로 결심했다"며 "남편도 같은 곳에서 일하고 있다.

일생을 과학연구에 바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로레알-유네스코 상은 1998년 제정됐으며 여성과학자들에게 주는 상 가운데 상금 규모가 가장 큰 '여성과학자들의 노벨상'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 과학자로는 과학기술연구원의 유명희 박사가 1998년 1회 세계 여성과학자상 본상을 받았고 2000년에는 포항공대의 박준영씨가 '젊은과학자부문' 상을 받았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