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공무원 경쟁이 치열한 때가 없는데 우리 가족이 3명씩이나 공직에 있어 도리어 미안합니다."
성주군 축산계 이명수(38)씨는 감사계에 있는 부인 방태선(35)씨, 농산관리계의 동생 강수(33)씨와 고향 군청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
영남대 축산학과를 졸업한 이씨와 부인 방씨는 1992년 성주군에서 공무원 동기로 출발해 현재까지 '한솥밥'을 먹고 있다. 두 사람은 고향인 선남면 관화리에 거주하며 지역민들에게 좀 더 많은 행정서비스로 성주의 '지킴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동생 강수씨 역시 형보다 1년 뒤에 공무원을 시작해 청사에서 형과 형수를 매일 만난다.
그러나 이씨는 "아내가 최근 7급 승진을 해 모두 동일 직급이나 축산·농업·행정직으로 각각 분야가 달라 '승진경쟁'이 벌어지지 않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환하게 웃는다.
방씨와 강수씨는 3명 같이 근무하는 것에 대해 "고향 발전에 미력하나마 우리가 기여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공복(公僕)정신'을 발휘했다.
이씨 부부와 공무원 동기인 공보계 이영우씨는 "제각각 맡은 업무는 차질없이 하면서도 3남매를 키우며 오순도순 살아가고, 강수씨와 끈끈한 형제애도 갖는 이들이 너무 부럽다"고 말했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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