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지역 공략에 몰두하면서 판세가 요동치는 형국이다.
유시민(柳時敏·기호 1번)·김두관(金斗官·2번) 후보는 영남지역에서 태어난 데다 개혁당 참여 이전부터 재야 운동을 함께 해왔고 현장 정치에 강한 이점을 똑같이 내세우고 있다.
게다가 김 후보는 유 후보의 지역구가 수도권(경기 고양·덕양갑)인 점을 감안, 자신이 '유일 영남후보'라고 내세운다.
기호 3번인 송영길(宋永吉) 후보는 이렇다할 지지기반이나 내놓을 만한 지역 연고는 없지만 민주화 운동을 함께한 386 출신 대의원들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문희상 후보(文喜相·4번)는 "'대세론'을 실감하고 있다"며 "박기환·전혜숙·홍의락·서중현씨 등 대구·경북지역 원외 위원장과 당 중앙위원들이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열린우리당 경북도당 후원회장이란 점과 DJ 정부 시절, 동교동계 한화갑 대표와 함께 자주 대구·경북을 찾았다는 점도 영남 연고를 주장하는 근거다.
문 후보의 보좌관도 대구 출신(권기식)이다.
기호 5번의 염동연(廉東淵) 후보는 호남출신이란 점에서 영남 연고를 꺼내기가 쉽지않아 대표적 친노(親盧) 직계 인사란 점과 재야시절 맺은 영남 인사들과의 동지적 관계를 영남권 대의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다른 후보들도 염 후보의 영남 장악력에 어느 정도 점수를 주고 있다.
재야파인 장영달 후보(張永達·6번)는 과거 민청학련과 인혁당 사건으로 연루돼 고락을 같이했던 재야인사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한 측근은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며 "이강철 청와대 수석과 오랜 감방동기"란 점도 은근히 내세웠다.
유일한 여성후보인 한명숙 후보(韓明淑·7번)는 "계파와 이념에 자유롭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당의 불모지인 영남의 정서와 요구를 반영시키기 위해선 "여성의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다"는 점을 영남 공략의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신기남 후보(辛基南·8번)는 일찌감치 대구·경북의 표밭갈이를 끝냈다.
그는 "의장후보들 중에 나처럼 대구·경북을 잘 알고 애정을 가진 인물은 없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특히 의장 당선을 전제로 대구·경북지역 인사 1명을 상임중앙위원으로 지명하겠다는 공약까지 했다.
임종인(林鍾仁·9번)·김원웅(金元雄·10번) 후보는 이렇다할 영남연고가 없다.
다만, 임 후보는 대의원 중 젊은 운동권 출신들의 지원을 기대하는 눈치다.
또 김 후보는 지난 1월 대구·경북 일원을 샅샅이 뒤지며 기간당원들을 만났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김 후보 측은 "행사일정에 쫓겨 당원을 만난 게 아니라 발로 뛰며 손을 맞잡았다는 점에서 반향이 컸다"고 결과를 기대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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