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가 4일 당내분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함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 자리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 원내대표는 잔여임기를 메우는 구원투수 성격이어서 정치적 역량은 떨어질지 모르나 당 내분 진화의 선봉에 나서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역할의 비중이 적지만은 않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하지만 당에서는 아직까지 후보군이나 선출시기가 명확히 잡혀 있지 않은 상태다.
후보들도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태고 선출시기도 조기에 하느냐 시간을 갖고 하느냐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사는 우선 5선의 강재섭 의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다'고 공언한 그는 분위기만 조성된다면 원내대표를 고사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부터 "당내 모든 계파와 벽을 두지 않아 내분을 진화할 소방수로 적격"이라고 말하는 의원들도 있다.
또 수도권의 김문수· 이재오· 홍준표· 맹형규· 영남권의 권철현 의원 등도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특히 김·이 의원은 이번 수도권지키기 투쟁위 활동으로 행정도시 이전 반대 의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고, 권 의원은 영남 후보론을 내세워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시기문제에 있어서는 금주말까지 의견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 사퇴 이후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5일 열린 비상대책위에서는 중진 의원들과 소장파 의원들간 주장이 엇갈렸다.
이상득·이규택 최고위원 등은 "속히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자"고 주장했으나 원희룡 최고위원은 "원내대표 선출이 궁극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당을 진정 시킨뒤 선출해도 늦지 않다"고 맞섰다.
현행 당헌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사퇴 후 7일 이내 선출토록 돼 있어 지도부는 이르면 오는 7일 의총을 소집해 김 원내대표 사퇴를 추인하고, 11일께 신임 원내대표 선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하지만 단서 조항에는 또 '특별한 사안이 발생시 연기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어 소장파 의원들이 힘을 얻을 경우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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