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프로야구 챔피언 현대 유니콘스였지만 겨우내 화제를 뿌렸던 팀은 삼성 라이온즈였다.
초우량 기업인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고 있는 라이온즈는 김응용 사장과 선동열 감독을 선임했고 어마어마한 재력을 앞세워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심정수와 박진만을 영입한 뒤 말썽 많았던 임창용까지 받아들였다.
삼성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 해 평균 연봉 1억원을 돌파한 만큼 시즌 목표도 당연히 우승이다.
그러나 삼성 우승가도의 핵심 역할을 해야 하는 심정수와 임창용이 아직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선동열 감독이 고민이다.
이승엽이 일본으로 떠난 뒤 국내 최고타자로 우뚝 선 심정수는 지난 겨울 FA 사상 최고액인 60억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 만큼 기대가 크지만 심정수의 타격 컨디션은 시범경기가 코 앞에 다가왔는데도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심정수는 지난 달 말 일본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가 끝난 뒤 어지럼증을 호소해 삼성 코치스태프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그나마 심정수는 4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날리기도 했지만 상대 투수가 모두 2군 수준으로 제 컨디션을 찾았는지는 가늠하기 힘들다.
일각에서는 FA 다년 계약을 맺은 뒤 첫 해에 부진했던 선수들의 전철을 밟지 않을 까 우려의 눈길도 있다.
임창용의 상태는 더욱 심각하다.
겨우내 미국과 일본 진출을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뒤늦게 삼성 유니폼을 입은 임창용은 훈련량이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상태다.
임창용은 스프링캠프에서 첫 등판했던 LG전에서 5타자를 상대로 3안타, 1볼넷을 허용해 3실점했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9회초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은 뒤 투구수 21개를 기록하자 교체됐다.
선동열 감독은 "투구수 20개 안팎으로 던지는 시험등판이었기 때문에 잘하고, 못하고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지만 "임창용의 현재 페이스는 다른 투수들보다 2주일 가량 늦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 해 포스트시즌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인 임창용 대신 배영수-권오준-권혁 3인방 체제로 마운드를 꾸려갔지만 장기 레이스인 정규시즌에서는 임창용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삼성은 지난 겨울 선수 영입에 100억원 이상의 거액을 뿌린 만큼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부인할 수 없는 투타의 핵심인 심정수와 임창용이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지, 'FA 첫 해 징크스'에 시달리지에 삼성의 명암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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