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개막전 패배 "쓴 약 될까"

1만6천명 성원에도 '부천 징크스' 못깨…산드로 만회골 올 활약 예고

"쓴 약이 돼야 할텐데."

프로축구 대구FC가 6일 오후 3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삼성하우젠컵 개막전에서 부천 SK에게 1대2로 패했다.

대구FC가 새로 영입한 브라질 출신의 용병 스트라이커 산드로는 0대2로 뒤진 후반 42분 팀의 시즌 1호인 만회골을 터뜨리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부천은 K리그 정규시즌에서 2년 연속 꼴찌를 한 팀. 하지만 대구FC는 창단 후 지난 2년 간 부천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고도 상대 전적(2003년 1승4무2패, 2004년 1무2패)에서는 절대 열세를 보여왔다.

이날 조해녕 대구시장 등 1만5천864명의 많은 관중이 찾아 일방적인 성원을 보내 준 중요한 일전에서도 대구FC는 '부천 징크스'를 드러내며 주저앉았다.

이로써 대구FC는 홈 개막전 통산 1승2패를 기록했다.

공식경기에서 뚜껑을 연 대구FC의 전력은 합격점을 받기에는 거리가 있었다.

첫 선을 보인 베스트 11(3-5-2 포메이션)은 투톱 산드로-고봉현, 미드필더 송정현-인지오-윤주일-이문선-박종진, 스리백 임호-산티아고-남영열, 골키퍼 김태진으로 짜여졌다.

전반 수비진은 매끄러운 협력 플레이를 펼치는 등 지난해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미드필드 진도 강한 압박으로 경기장을 지배했다.

문제는 공격 루트에 있었다.

플레이메이커 인지오의 발에서 투톱으로 연결되는 골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았고 다른 미드필더들도 번번이 매끄럽지 못한 패스로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좌·우 윙미드필더 송정현과 윤주일의 측면 돌파, 윙백의 오버래핑도 상대의 두터운 수비벽에 걸려 효과를 보지 못했다.

투톱 산드로와 고봉현은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불안함을 보였다.

수비라인도 후반 산티아고가 민영기, 박종진이 김근철로 교체된 후 짜임새를 잃었다.

오른쪽 윙백 김근철이 볼을 끌고 나오다 빼앗기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면서 후반 29분 상대 용병 이리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9분 후에는 실점 만회를 위해 공격에 가담한 수비라인이 조직력을 잃으면서 상대 김길식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대구FC는 그러나 후반 42분 산드로가 코너킥에서 흘러나오는 볼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라 위안을 삼았다.

부천은 후반 4명이 경고를 받는 등 거친 플레이로 대구FC의 공세를 제압했고 3차례 슈팅 중 2개를 골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자랑했다.

한편 포항에서 예정된 포항 스틸러스와 인천 유나이티드전은 폭설 때문에 오는 27일로 연기됐고 대구FC로부터 퇴출당한 FC 서울의 노나또는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6일경기 전적

대구 1-2 부천(대구)

성남 1-1 부산(성남)

전북 0-0 대전(전주)

울산 2-0 광주(울산)

전남 3-3 서울(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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