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정치권, 원내 대표 후보 단일화 이뤄질까

한나라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오는 11일로 확정된 가운데 대구·경북 정치권의 후보단일화 작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지역 출신 의원은 5선의 강재섭 의원과 3선의 안택수, 권오을 의원. 최근 임인배 의원도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주변에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모두 출마할 경우 대구·경북에서만 무려 4명의 '무더기 후보'가 나온다.

원내대표 출마에 가장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강 의원은 지역 의원 및 당내 각 계파 대표들과 이미 만나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출마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 측에 따르면 '고민하는 단계는 이미 끝났다'며 이르면 후보 접수일(9일) 전에 공식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라는 것.

특히 강 의원은 대구·경북의 후보단일화를 통해 세력을 확대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이 모두 출마하는 일을 막기 위해 8일까지 안·권·임 의원 등과 직접 만나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의 '정치적 생각'을 들어본 뒤 자신의 뜻을 최종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수요모임에서 자신이 후보로 추대될 '변수'를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권 의원은 "출마하는데 의미를 두지는 않겠다.

당선 가능성도 생각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7일 강 의원과의 회동 이후 확실한 입장 정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임 의원은 출마 의사를 피력해 왔으나 강 의원과 접촉하면서 의사를 굽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높다.

권 의원처럼 출마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면 당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고, 그럴 경우 가능성이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는 것.

특히 임 의원은 경북도당 위원장으로서 지역 재·보궐 선거를 마무리해야 하는 입장이고, 안 의원 역시 대구시당 위원장에 오른 지 얼마되지 않아 원내대표 출마로 거취를 선회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이를 바라보는 지역 정치권은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지역 정치력이 모래알로 비쳐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고, 경북의 한 초선 의원도 "초선 의원들이 어디로 힘을 몰아주어야 될지 헷갈린다"며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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