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주운전 절대 안돼요" 영주 장수初·성곡분교 학생들

교통안전 교육…부모에 당부 편지 쓰기

늦추위가 매서웠던 지난 5일 경북 영주시 장수면 산골마을 초등학교에는 경찰아저씨들이 찾아와 시끌벅적한 풍경을 연출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열린 '부모님께 음주운전 안하기 편기쓰기' 행사에 참석한 장수초등학교 성곡분교 학생 9명과 본교학생 65명, 교사, 경찰관 등 80여 명은 묻고, 답하고, 편지 쓰느라 분주했다.

"자동차는 무서운 거예요. 여러분도 다치게 하고 엄마 아빠도 다치게 해요. 자전거 탈 때 조심해요. 길 건널 때는 횡단보도를 이용하세요."

영주경찰서 석종술(44) 경사의 열변이 토해졌다.

"오늘 뭘 배웠습니까? 음주운전하면 어떻게 되지요?"

"벌금 물어요.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불행해져요."

경찰과 묻고 답하는 와중에도 새내기들의 장난기는 말릴 수 없었다.

고사리 손으로 써 내려간 편지는 부모님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엄마! 아빠! 내가 이렇게 비는데 들어줄 수 있지?'

"음주운전하지마! 벌금이 장난이 아니야. 안전띠 매야 해. 안 그러면 창밖으로 튕겨 나가거든. 엄마 과속하지마. 오늘 학교에서 경찰아저씨가 일러 주셨어요. 부탁이에요." (장수초등 3년 김하영 양의 편지 글)

영주경찰서는 오는 4월 30일까지 관내 초·중학교 30개교 학생 1만3천412명을 대상으로 '부모님께 음주운전 안하기 편지쓰기 및 교통안전 홍보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석종술 영주경찰서 교통지도계장은 "지난해 음주운전 1천288건이 적발돼 2003년 955건보다 무려 333건(33%)이나 증가했다"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확산되는 음주운전을 자녀들의 간절한 애원으로 근절시키기 위해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성하(58) 장수초등학교 교감은 "어린이들에게 도로교통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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