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전 상주대 캠퍼스내 장학후원동산에서는 평생 모은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고 떠난 고 춘언당(春彦堂) 박일분 할머니(사진)의 1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날 추도식에는 고인의 유족을 비롯한 김종호 총장과 교직원, 학생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총장은 추도사에서 "우리는 고인의 뜻을 따라 후학양성과 지역발전에 힘쓸 것이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어디에서나 봉사하는 삶을 살아 갈 것"이라고 했다.
1928년 상주시 부원동에서 태어난 박 할머니는 18세에 결혼했으나 결혼 6년 만에 남편과 생이별했다.
한국전쟁 때에는 두 아들마저 잃고 25세의 나이로 홀몸이 돼 50여 년간 한(恨)을 가슴에 숨기고 살았다.
박 할머니는 날품팔이 등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돈을 모아 지난 2001년 주택 한 채와 밭 66평, 논 480평 등 전 재산 5억 원을 상주대에 기탁한 뒤 지난해 7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상주대 이광우 기획연구처장은 "고인이 기탁한 기금으로 '춘언당 박일분 장학금'을 조성해 2001년부터 지금까지 40명의 학생에게 2억8천여만 원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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