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 부총리 사임 발표문 전문

경제부총리직을 사임하며

저는 오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직을 사임하고자 합니다. 제 개인의 문제를 가지고 지금처럼 논란과 의혹 제기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님의 원활한 국정운영에 부담을 드릴 뿐만 아니라 이제 간신히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국민경제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제 직을 떠나는 자리에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와 처는 투기를 목적으로 부동산을 매매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20여년전 처 소유의 부동산을 등기하는 과정에서 일부 부동산에 대하여 결과적으로 편법의혹을 일으킨데 대하여는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음을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2003년 10월 처 소유 부동산을 매각함에 있어서 어떠한 불법이나 편법 또는 이면거래가 없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긴 설명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국민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경제부처 수정으로서 많은 일을 벌여놓고 자리를 뜨는 점에 대한 송구스러운 마음이 앞서지만 우리 경제가 이제 회복의 불씨가 당겨지고 있다는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처해있는 급변하는 경제현실과 패러다임은 우리에게 한계적인 접근과 사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평균적인 문제해결 방식을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또한 복잡하고 까다로운 시장을 다루어 나가려면 정책을 다루는 접근방식도 달라져야 합니다. 선진경제로 진입하기 위하여 고품질, 고부가가치의 재화와 서비스 생산체제가 필요하듯이 경제정책도 선진경제에 걸맞는 고품질이 필요합니다. 고품질 경제정책을 위해서 재정경제부도 경제정책의 중추신경 역할에 걸맞는 역량과 전문지식을 축적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책무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일은 정부전체가 시스템을 갖추어 하는 것입니다. 참여정부에서 이러한 시스템적 접근이 틀을 갖추어가고 있습니다. 재정경제부도 참여정부의 전체 시스템속에서 맡겨진 소임을 다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시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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