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野는 지금 지도부 선출 몸살中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새로운 지도부 선출이 당 노선 투쟁, 정체성 갈등, 세력 재편, 대선 전초전 등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다음달 2일 전당대회에서 당의장을 선출하는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정국 운영 기조를 뒷받침할 당 노선의 대립으로 격화, '실용과 개혁'으로 치열한 세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또 한나라당은 행정도시 특별법 통과에 따른 당내 분란으로 촉발한 원내대표 경선이 향후 박근혜 대표의 성공적인 당 운영 여부를 가늠하고, 향후 한나라당의 대권 후보 경쟁 구도와도 잇닿아 있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출을 위한 4·2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는 11일 치러지는 예비경선에 지역과 계파, 선수(選數)에 상관없이 벌써 10명의 후보들이 난립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문희상, 한명숙, 염동연 후보로 분류되는 실용노선의 후보들 중에는 문 후보가 대세론을 앞세우며 세몰이에 나서고 있고, 한·염 후보는 각각 여성후보라는 점과 친노(親盧)직계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맞서 유시민, 김두관, 김원웅, 임종인, 송영길, 장영달, 신기남 후보는 개혁 노선을 적극 부각시키면서 선거인단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실용노선의 후보들은 "국정의 안정적 운영과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지나친 개혁노선은 위험하다"며 안정적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개혁노선의 후보들은 "당이 실용노선으로 정체성을 상실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 이 때문에 어느 노선의 후보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 운영 방향에 적지않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이 행정도시법 통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원내대표의 경선은 '친박 대 반박(反朴)'의 대결 구도로 흐르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행정도시법 통과에 따른 내분으로 '친박' 대 '반박'구도가 명확해진 상황에서 벌어지는 만큼 향후 안정적인 당 운영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

게다가 대권 가도를 향한 박 대표의 향후 위상과 행보에도 영향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친박 인사가 아닌 반박 인사가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길 경우 박 대표로서는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게 된다.

현재 5선의 강재섭 의원과 3선의 권오을, 권철현, 김문수, 맹형규, 안상수, 안택수 의원 등 7명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친박 후보들과 반대파 의원들 간의 후보단일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강 의원은 중도모임인 '국민생각'을 함께하고 있는 맹 의원과 대구·경북 출신 권오을·안택수 의원과의 후보단일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반대로 행정도시법 반대파인 '수도지키기 투쟁위'는 7일 모임을 갖고 원내대표 경선 참여여부에 대한 논의를 벌이는 한편 회원인 김문수, 안상수 의원 간 후보 조정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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